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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많은 회사가 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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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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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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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트] '엘리트'팀vs'일반'팀 경영게임 해봤더니…

서울대 출신 많은 회사가 망하는 이유
한국 장기신용은행, 일본 장기신용은행, 미국 엔론···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우선 3곳 모두 경영 부실로 무너져 결국 합병되거나 파산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모두 최강의 '학벌 집단'이었다는 사실이다.

한국 장기신용은행은 서울대, 일본 장기신용은행은 도쿄대, 엔론은 하버드대 비중이 어느 회사보다 높았다. 이른바 '엘리트주의'로 똘똘 뭉친 회사들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자산 부실에 시달리던 한국 장기신용은행은 1998년 국민은행에 합병되는 신세가 됐다. 거액의 부실을 안은 일본 장기신용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 파산했다. 엔론도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선정되며 승승장구했지만 2001년 돌연 파산했다.

경영학에는 '아폴로 신드롬'(Apollo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소위 '엘리트'로 불리는 인재들이 모인 집단에서 오히려 낮은 성과 또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영국의 경영학자 메러디스 벨빈의 저서 '팀 경영의 성공과 실패'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이 같은 현상은 벨빈이 헨리 경영대학에서 수행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곳에서 벨빈은 경영대 학생들로 여러 개의 팀을 만들고 경영게임을 벌이게 했다. 각 팀에는 지능지수가 평균 이상인 사람을 최소한 1명씩은 배정했다. 그러면서 벨빈은 유독 한팀을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들로만 구성했다. 그리고 그 팀에는 '아폴로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달 착륙 경쟁에서 승리할 당시 우주선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폴로팀 구성원들의 면면을 본 참가자들 대부분은 당연하게도 아폴로팀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아폴로팀은 대개 꼴찌를 기록했다.

아폴로팀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쓸데없는 논쟁에 허비했다. 문제는 그러고도 어느 누구 하나 설득당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연스레 이들은 일치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시급한 문제들에 대응하지 못했다. 꼴찌를 기록하자 이들은 서로 비난하기 바빴다. 구성원들 각자가 그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었던 셈이다.

머니투데이가 최근 삼성그룹과 한 경쟁 그룹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오너 일가를 제외한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은 사장 승진자 7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단 1명에 그쳤다. 성균관대가 2명이고 서강대, 중앙대, 숭실대, 외국어대 등이 각각 1명씩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반면 경쟁 그룹의 경우 사장 승진자 6명 중 4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삼성그룹은 전체 사장단의 출신학교를 봐도 속칭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의 비중이 경쟁 그룹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조직의 다양성'(Organizational Diversity)이 떨어져 '그들만의 리그'로 이뤄진 조직은 결국 시야가 좁아져 집단적으로 비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집단사고'(Group think)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한국과 일본의 장기신용은행, 미국의 엔론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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