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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60% 장애인 '심원테크'. 재생카트리지 '표준'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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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화 이로운넷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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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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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함께하는 사회적기업]<2> 심원테크 탐방기

[편집자주] 가치있는 물건을 팔아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머니투데이와 이로운넷은 가치를 파는, 영혼이 있는 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지구, 더 진화된 인류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사회적 기업들을 만나봤습니다.
잉크토너 제재조업체 심원테크 직원이 근무하는 모습. 심원테크 직원 19명 가운데 12명은 장애우다.
잉크토너 제재조업체 심원테크 직원이 근무하는 모습. 심원테크 직원 19명 가운데 12명은 장애우다.
토너 카트리지 재제조 업체라고 해서 공장처럼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 초 찾은 심원테크는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작업장과 따뜻해 보이는 작업 환경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업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대부분이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직원 19명 가운데 무려 12명이 장애우다. 이 때문에 심원테크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정됐으며,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된 계기가 됐다. 심원테크는 현재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서 동시에 인증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편견도 깼다. 심원테크 제품은 불량률 1% 미만으로 거의 완벽을 자랑한다. 덕분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고 K마크 인증도 받았다. 심원테크 제품은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애를 가진 직원이 많다보면 어려운 점들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해봤다. 김준호 심원테크 대표는 "장애인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직원으로 쓰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께 자란 장애우 사촌 덕…"편견 없어"

김 대표는 20년간 군인으로 일했다. 군에서 컴퓨터와 프린터기를 보급하는 일을 했던 인연으로 지금 일하는 분야에 뛰어들 수 있었다.

그는 군에서 나와 2002년 2월 심원테크를 주식회사로 설립했는데,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명예퇴직금을 비롯해 그동안 모았던 모든 돈을 소진했다. 빚은 나날이 늘고 아내에게 2년간 생활비 한 푼 가져다주지 못했다.

힘겹게 시작했던 사업 초기부터 그는 장애인을 고용했다. 사회적 기업이란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 장애인 보조 수당 같은 것을 바랬던게 아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지적장애가 있는 동갑내기 사촌과 함께 자랐다. 그는 언어장애가 있어 의사표현이 어려웠는데,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다보니 장애가 그다지 의식되지 않았다. 사촌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제일 많았고 친구처럼 지냈으니 장애에 대한 편견은 생겨나지 않았다.

◇순수한 장애인…생산성보단 이해가 우선돼야

그는 장애인이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순수하다는 장점을 높이 산다. 다만 숙련기간이 비교적 길고 기다려줘야 하는 시간이 많은 등 장애인이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생산량 등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어떤 사람은 "장애인 수당이 나오기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하지만, 실제로 생산적인 측면이나 경제적인 논리만 놓고 본다면 '수당 안 받고 비장애인을 쓰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직원 60% 장애인 '심원테크'. 재생카트리지 '표준' 우뚝
생산적인 측면과 경제논리로만 장애인을 고용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없이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한 공단 직원이 심원테크를 방문해서 "하루 생산량이나 목표치를 전광판에 표시하는 방식이 좋지 않느냐"고 제안한 적이 있다. 그렇게 보면 생산을 독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런 생각에 대해 반대했다.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전광판에 써서 독려하게 된다면 장애를 가진 직원들이 무리를 하게 되고 그것은 결국 불량품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불량품 처리 비용으로 경제적인 손실이 커지고 제품 자체의 신뢰도도 떨어질 수 있어요. 그보다는 직원들이 자신의 그날 컨디션에 맞게 적정량을 생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8시간 칼근무 원칙…고품질의 비결

실제로 이곳에는 직원 휴게실이 잘 되어 있고 피곤하면 잠도 잘 수 있도록 방이 마련돼 있다. 직접 들어가보니 편안함이 느껴져 절로 쉬고 싶어질 정도다. 적절한 휴식이 병행되지 않으면 물건을 제대로 만들기 어렵고, 불량품 생산도 많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겐 더욱 필요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야근도 절대 권유하지 않는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반드시 오후 6시에 퇴근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전에 직원들이 야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반드시 컨디션 저하로 부작용이 나타나곤 했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다. 하루 8시간 근무가 이곳의 칼 같은 원칙이다. 그 원칙을 아무도 어기지 않는다.

이렇게 자율적인 판단으로 일하는 사업 분위기가 결코 방종으로 흐르진 않는다.
다들 알아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배여 있지만 스스로 적정량의 일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근무환경은 불량률 1% 미만이라는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원테크의 제품이 업계에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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