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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氣' 못펴는 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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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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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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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로 본…]<8>효성그룹 사옥, "전형적 배산임수 명당이지만 주변 건물 영향에…"

효성그룹 사옥은 주변 고층빌딩들에 둘러싸여 기를 못 펴고 있는 형상이다. / 자료제공=정경연 박사
효성그룹 사옥은 주변 고층빌딩들에 둘러싸여 기를 못 펴고 있는 형상이다. / 자료제공=정경연 박사
 국내 대기업은 대부분 사옥을 마련할 때 풍수를 중시한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의 사옥 역시 명당으로 꼽힌다. 하지만 효성그룹은 최근 조석래 회장이 횡령과 배임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정경연 자연지리연구원 박사(인하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23일 "자연지형으론 명당이지만 인공적으로 주변 건물의 영향을 받아 기를 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효성그룹 사옥 터는 풍수지리적으로 길한 자리라는 게 정 박사의 분석이다. 공덕동은 만리현, 아현, 대현 등 언덕과 고개를 뜻하는 현(峴)이 북쪽을 둘러 감싸주고 앞은 한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 이같은 배산임수 지형의 핵심 자리에 효성그룹 사옥 터가 위치했다고 정 박사는 설명했다.

 북한산 기운이 보현봉과 형제봉, 북악산, 인왕산을 거쳐 신촌과 마포 일대의 주산인 안산(鞍山)을 세웠다. 멀리서 보면 두 봉우리 사이가 움푹해 말안장처럼 생겼다 하여 안산이라고 부른다.

 풍수에서 말안장처럼 생긴 산은 '부와 귀가 빨리 온다'는 뜻의 '속발부귀'(速發富貴)하는 것으로 본다. 옛날에 말은 고관대작이나 큰 부자가 탈 수 있었고 빠르기 때문이다.

 이 안산에서 달려온 맥이 공덕동로타리 근처 두 물이 합수한 곳에서 멈췄는데 바로 효성그룹 사옥 자리다. 산맥이 물을 만나 멈춰 생기가 모인 땅을 풍수에서는 혈(穴)이라 하여 길지로 여긴다.

공덕동 효성그룹사옥 터는 자연지형상 길지에 해당된다. /자료제공=정경연 박사
공덕동 효성그룹사옥 터는 자연지형상 길지에 해당된다. /자료제공=정경연 박사

 정 박사는 "효성그룹 터는 힘차게 달려온 말이 목이 말라 말안장을 벗어던지고 물을 마시는 형국"이라며 "주만탈안형(走馬脫鞍形) 또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명당"이라고 밝혔다. 특히 효성그룹 사옥 앞 공덕동로타리는 평탄한 지형으로 주변의 물(재물)이 모여드는 곳으로, 기업 사옥자리로는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주변의 산들도 모두 이곳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어 길지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즉 효성그룹 본사 사옥 터는 자연적 조건으론 오랫동안 발전할 명당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인공적인 건물들이다. 효성그룹 사옥 주변 건물들이 모두 크고 높아 위압을 가해서다. 특히 40층 규모의 150m 넘는 롯데시티호텔 쌍둥이빌딩이 들어서면서 위압감이 더 가중됐다고 정 박사는 지적했다. 목마른 말이 편안하게 물을 마시려는데 큰 장애물이 위압을 가하며 방해하는 모습이라는 것.

 정 박사는 "이 터가 다시 기운을 복돋우기 위해서는 주변 건물들과 당당히 맞짱을 뜰 수 있도록 몸집을 키워야 한다"며 "사옥이 왜소해 보이지 않도록 부지도 넓히고 재건축이나 증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평산과 바다가 만나는 전형적 '배산임수' 지형인 홍콩에서도 새로운 건물을 의식해 견제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홍콩상하이은행이 44층 본점 건물 옥상에 대포 모양의 곤돌라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대포는 중국은행 건물을 향했는데 중국은행 건물이 날카로워 기에 눌리는 것을 막기 위한 설치했다는 게 현지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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