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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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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연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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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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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김창연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
↑김창연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
지난 6년간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내외를 맴돌고 있는 만큼 적립식이든 거치식이든 개별 주식이든 펀드든 장기투자에 대한 성과는 전체적으로 따져봤을 때 그다지 좋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결과가 크게 인상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에서는 일반적으로 투자자에게 장기투자를 권한다. 특히 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치투자에 있어서 장기투자는 마치 정답으로 간주되고 있다.

워렌 버핏은 가장 선호하는 주식 보유기간에 대한 질문에 "영원히(forever)"라고 대답했으며 필립 피셔도 최적의 매도시점에 대해서 "거의 팔지 않는다(almost never)"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근거는 있는가?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Philip Tetlock)은 30년전 예일대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는 T자형 미로가 사용됐으며 예일 대학생들과 실험용 쥐가 참여했다. 미로의 오른쪽 또는 왼쪽 한 곳에 먹이를 놓았는데 60%의 빈도로 왼편에 40% 빈도로 오른편에 무작위적으로 놓았다.

실험 참가자에겐 빈도에 대해서 사전에 어떠한 정도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먹이가 놓여 있는 방향에 대해서 예측하도록 했다. 결과는 실험용 쥐가 약 60%에 가까운 적중률을 기록한 반면 대학생들은 52%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대학생들의 적중률이 낮았던 원인은 대학생들은 패턴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똑똑하고 전문가라고 생각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 큰데 결과적으로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 되었다.

반면 실험용 쥐는 경험을 통해 먹이가 왼편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그 이후부터는 일관적으로 왼쪽을 선택했다. 이 실험은 본래 전문가의 예측 신뢰도에 관한 것이나 쥐가 보여준 행동은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기투자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필립 테틀록의 실험과 같이 우선 높은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인구통계학 등 매크로 변수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향후 수요가 증대될 수 있는 산업영역 또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그 섹터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필자가 높은 확률을 찾는 접근법이다.

그러한 조건을 갖춘 기업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업의 가치가 상승할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높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계량적인 접근법으로는 저PER, 저PBR, 저PSR, 고배당 주식을 선택하는 전략도 있겠다.

높은 확률을 찾았다면 그 다음부터는 일관적으로 높은 확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향후 기업가치가 높아질 기업을 계속적으로 선택하는 것, 즉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ing)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장기투자란 표현보다는 매수 후 보유가 더 적합한 표현이며 보유기간이 길어지면 장기투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선택에 있어서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므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 하면 잔소리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쁜 경우는 확률이 낮은 쪽은 선택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전문투자가든 일반투자가든 원금에 대한 손실을 만회하고자 하는 집착이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낮은 확률은 선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장기투자 자체를 탓하기 전에 선택이 현명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자. 그리고 현재의 선택에 대한 확신에 변함이 없다면 성과에 휘둘리지 말고 꽉 붙들고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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