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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한국사 채택률 0% 놓고 진보·보수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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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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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철회 압박" 상산고, 교과서 채택 최종 결정 하루 연기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6일 오전 전주 상산고 입구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와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김대웅 기자
6일 오전 전주 상산고 입구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와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김대웅 기자



이념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일선 고교들이 학교 안팎의 반발속에 속속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던 전북 전주 상산고가 한국사 교과서 선정 결과를 7일 발표하기로 하면서 진보·보수 진영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교과서 좌우 이념 균형을 강조한 직후 교학사 교과서의 공동저자와 여권 수뇌부는 "전체주의적 행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테러" 등 어구를 동원하며 날을 세웠다.

또 교육부가 교과서 채택 번복 추진을 이유로 상산고에 대한 특별조사에 착수하자 전교조가 강력 반발하는 등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 0% 굳히기냐, 아니면 교두보를 마련하느냐 등을 놓고 양 진영간에 정면 충돌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주 상산고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선정과정에서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교과서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한국사 교과서 선정절차를 다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상산고는 이날 오후 3시 교육과정위원회 회의와 7일 오전 9시30분 학교운영위원회 자문회의를 거쳐 오후 2시 전북도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종 결정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상산고는 '균형있는 교육'을 지향한다며 한국사 교과서로 '지학사'와 '교학사'의 교과서를 복수 선정한 바 있다.

그러자 상산고 재학생들은 5일까지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위한 서명을 진행한데 이어 5일에는 졸업생 동문들이 학교 앞과 서울 성지출판사 앞에서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전국 2352개 고교 중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13개 정도였지만 학생·교사·학부모·동문 등 학교 구성원과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교육단체들의 압박으로 12개 학교가 취소하면서 상산고의 선택만 남은 셈이 됐다.

그러나 상산고가 7일 복수 채택을 최종 결정한다고 해도 교학사 교과서를 단독으로 선정한 고등학교는 단 한 곳도 없게 됐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과 정몽준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준 의원,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황우여 대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김무성 의원. © News1 이광호 기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과 정몽준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준 의원,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황우여 대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김무성 의원. © News1 이광호 기자



그동안 진보세력에 밀려 침묵하던 보수진영은 6일을 기점으로 동맹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교과서 좌우 이념 균형을 강조한 직후 교학사 교과서 공동저자인 이명희 공주교대 교수는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의 합동 신년회에서 "교학사 교과서 거부운동은 전체주의적 행태"라며 비판했다.

이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양심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인데 그마저도 부정하는 저(전교조)들의 잔혹함과 전체주의적인 모습이 국민들 앞에 드러나면서 국민들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전교조의 테러에 의해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는 나라는 자유 대한민국으로 볼 수 없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의 엄격한 검정을 거쳐 통과된 역사 교과서를 전교조의 테러에 의해 채택되지 않는 나라는 자유 대한민국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률이 1%도 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그것이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향하는 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학교에 찾아가서 무효화 운동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 재지정 절차에 들어간 전북 전주 상산고 등 20여개 고교에 대한 특별조사에 착수하면서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산고처럼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교학사를 선정했으나 갑자기 번복한 학교 20여곳에 대한 특별조사를 이틀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일선 학교를 특별조사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전교조 등 진보교육단체들은 시점으로 볼때 교육부의 특별조사가 상산고의 교학사 채택을 압박하는 카드가 아니냐며 맞섰다.

전교조 관계자는 "현재 관할교육청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교육부까지 가세하는 것은 선례 자체가 없다"며 "결국 교학사 채택을 위한 압력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학사 채택 철회와 상관없이 상산고의 교과서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살펴보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큰 만큼 재발방지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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