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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이면 충분하다" 초단타 시세조종꾼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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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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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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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에 사용되는 시간 20~30분, 동원 계좌수 100여개..거래소, 수법 고도화 대비한 시스템 구축

#. '20분'

주식꾼들이 단기시세조종을 이용해 수익을 실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일명 '초단타 작전세력 왕'으로 불리는 나작전(가명)씨. 나 씨는 지난 10월 코스닥업체 A사 주식을 601원에 매수한 뒤 단기간에 613원에 매도하고 나가는 과정에서 '대박'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나 씨는 작전을 위해 차명계좌 13계를 동원했다. 열개가 넘는 이 계좌는 시간과 좌수를 특정해 거래를 이어가면서 일정 가격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꼼수를 통해 나 씨가 벌어들인 수익은 10억원. 시간은 고작 20분 남짓이 걸렸다.

초단기 시세조종 행위를 펼치는 작전세력들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작전에 쓰는 계좌 수도 예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 따르면 초단기 시세조종 세력은 최소 한 자릿수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의 계좌를 작전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초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꾼들은 기본적으로 100~200개 정도의 계좌를 동원해 작전을 펼친다"며 "계좌별로 바람잡이 역할을 분담해 일정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씨의 사례가 작전세력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본인의 계좌는 매수, 매도 등 단 2번의 주문을 넣어 겉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 정상 계좌처럼 보이게 하면서 바람잡이 계좌 수십 개를 통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흔한 사례로 꼽힌다.

여러 개 계좌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이들은 주로 인터넷 증권사이트 등에 허위 정보를 올려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사투자자문업자 신분의 김대박(가명)씨도 특정사 주식을 매수하고 본인이 운영하는 유료사이트에 이 종목을 추천, 주가가 오르면 해당 종목을 그밖에 다른 인터넷 카페에도 추천하면서 주가 상승을 유도했다.

김 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일. 김 씨 같은 행태를 보이는 꾼들은 통상 여러 개의 유료 혹은 무료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추천 종목 등을 전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 가운데 시세조종 혐의가 143건(55.8%)으로 가장 많았고, 미공개정보이용 혐의가 54종목(21.1%)으로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불공정 거래가 진행 중"이라며 "불공정 거래 수법이 날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거래소는 철저한 기획 감시로 이를 적발하고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기법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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