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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편협적 연구가 불러온 부작용…처방은 '젠더 혁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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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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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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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R&D 人사이드]백희영 여성과총 7대 신임회장, 男女차이 인정 연구활동 필요

"우울증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지만, 실제 자살률은 남성이 더 높다" 이강숙 카톨릭대 의과대학 교수의 생각지도 못한 연구결과 강연에 참관객들의 시선이 일순간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쏠렸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백희영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7대 회장 취임식은 여타 행사와 달리 '제1회 여성리더스포럼'을 앞순서로 두고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취임식은 마지막순이었다.

말을 이어간 이 교수는 "노르웨이에서 5만6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호트연구(Cohort study, 전향성 추적조사)에서 자살 위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2배 높게 나타났다"며 "이 결과에서 보듯 자살예방정책은 성별의 차이를 고려해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포럼은 새로 부임한 백 회장이 올해 강하게 추진할 연구 정책 키워드인 '젠더(Gender, 성별)혁신'을 40개 정회원사 대표들에게 보다 쉽게 설명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백희영 여성과총 회장/사진=여성과총
백희영 여성과총 회장/사진=여성과총

이날 기자와 만난 백 회장은 "앞으로 과학과 엔지니어링에선 젠더를 반영한 연구개발혁신과 정책이 우선된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최근 잦은 초미세먼지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 마스크를 예로 들며 "미세먼지 속 수은·납·카드뮴·아연·비소 등의 중금속에 대한 남녀의 신체반응은 차이를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제품은 이를 무시한 채 일관된 형태로 만들어진다"고 지적, 우리 과학·엔지니어링계에서도 성별의 차이를 반영한 '젠더 혁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 회장은 또 젠더혁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달초 여성과총 1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론다 쉬빙거(Schiebinger)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의 연구 일화를 소개했다. 쉬빙거는 EU(유럽연합)과 NSF(미국국립과학재단)이 공동지원하는 '과학·약학·기술·환경에서의 젠더 혁신' 프로젝트 책임자이다.

론다 쉬빙거는 미국에서 최근 3년간 10종의 의약품이 부작용으로 시장서 퇴출당했고, 이중 8종이 여성에게서 나타났던 사례를 소개하면서 "동물의 조직이나 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대부분 수컷을 사용했던 탓에 한 달 주기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여성의 신체 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백 회장은 임기동안 젠더 혁신을 기틀로 한 '여성과학기술계 중장기 정책 로드맵'을 짜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여성 과학인이 주요 연구이슈를 선점케 하고, 나아가 정책 수요자의 참여와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해 연구성과가 사회에 미칠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백 회장은 이어 새 정부 들어 과학기술계 메가트렌드로 부상한 사회문제해결형 R&D(연구개발)와 관련해서 "원자력 안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식품안전 등의 이슈로부터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점을 도출하는 등의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문제해결형 R&D는 주변 상황을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센스티브(감성)가 요구되는 분야"라며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회장은 2009년부터 3년 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세계영양학회 이사(2005~2009년)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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