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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개월차女, 집안에 담배 냄새 어디서 나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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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문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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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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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전쟁 ①] 커지는 아파트 층간흡연 갈등···관련 법·기구 부재

아파트 층간흡연이 초래하는 이웃 간 갈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아파트 층간흡연이 초래하는 이웃 간 갈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4개월 차 임산부인 30대 A씨는 새벽 5시부터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래층 할아버지 때문에 매일 담배 연기로 '태교'(?)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꾸 가래 끓는 소리를 낸다. 담배 연기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해 여름엔 에어컨을 24시간 켜 놓느라 한 달 전기세가 30만원이나 나왔다. 경비실에 얘기해도 "문 닫고 살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산 아래 공기 좋은 아파트로 일부러 이사를 왔는데, 이런 '복병'을 만나 앞날이 캄캄하다.

# 흡연자인 30대 회사원 B씨(남)는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담배를 피울 만한 곳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다. B씨의 회사는 직원들에 대해 회사로부터 반경 1km 이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퇴근 후 피우려고 해도 대부분의 식당과 술집이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온종일 담배를 참은 B씨는 결국 귀가 후 베란다에서 담배를 한 개비씩 피운다. 그러다 얼마 전 윗집으로부터 담배 연기가 올라온다며 항의를 받았다. B씨는 윗집에 미안하면서도 도대체 담배를 어디서 피워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 "내 집에서 내 맘대로 담배도 못 피우나" vs "담배 연기 스트레스 엄청나다"

금연구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층간흡연이 초래하는 이웃 간 갈등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부터 100㎡(30평) 이상 음식점·카페·호프집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자치구에서 지정한 공원 또는 길거리 금연구역도 늘고 있다. 사옥 주변을 사원의 금연구역으로 정하는 기업도 많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일부 흡연자들은 자신의 집을 유일한 '담배 해방구'로 삼는다.

문제는 개인공간이기도 하지만 공동공간이기도 한 아파트에서의 흡연이다. 아파트에 사는 비흡연자들은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 이웃이 피운 담배 연기를 맡으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아파트 흡연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된 근거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이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간접흡연은 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담배 속 독성·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 아파트 층간흡연 갈등 관련 법·기구 부재···사회적 공론화 필요

그러나 아파트에서의 흡연을 금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 서울시 복지건강실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아파트는 흡연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시행한 '금연 아파트' 사업도 지난해 종료했다.

층간흡연으로 발생한 이웃 간 갈등을 중재할 기구는 없다. 층간소음의 경우에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 등의 중재 기구가 있지만 층간흡연은 해당되지 않는다.

층간소음 갈등을 중재하는 '아파트주거문화개선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층간흡연 갈등을 중재하는 기구가 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며 "층간흡연 갈등을 중재하는 기구가 생기려면 층간흡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더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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