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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씨날]세종시, 제설 관할기관 7곳… 서로 안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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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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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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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머니투데이DB
"설국청사는 난생 처음보는데요, 황량하기만…."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김 모씨가 신촌 집을 나선 것은 20일 오전 5시50분. 공덕역에서 정부세종청사행 버스를 탄 것이 6시 20분이다. 세종으로 거처를 옮긴 동료는 "듣던 바와 달리 말끔하게 제설이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웬일, 하늘에서 다시 함박눈이 내리자 버스가 여지없이 거북이걸음을 시작했다. 출근시간 8시 30분을 넘겨 리비아 무역관장 피랍 등 관련업무 대한 급한 연락을 받은 김씨는 버스 안에서 '패닉'상태에 빠졌다. "거리상으로는 다 온 것 같은데 버스가 꼼짝을 못하더라"는 김씨는 결국 9시를 훌쩍 넘겨 청사에 들어섰다.

20일 새벽부터 세종에 큰 눈이 내리는 가운데 정부세종청사에는 '설국청사'가 재현되고 있다. 관할기관이 복잡하게 나뉜 데다 제설장비는 여전히 부족하다. 추가 이전으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난 터라 눈으로 인한 정체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업무공백이 우려된다. 1단계 이주 후 만 1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간밤 내린 눈에 대해서는 새벽 제설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오전 일찍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도로에 다시 눈이 쌓였다. 차량 운행이 많은 대로는 사정이 좀 낫지만 청사에 진입하는 간선도로와 아파트 앞쪽 도로 등은 속절없이 눈길이 됐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지방도로 진입하는 도로 등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통근버스를 탄 김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KTX오송역에서 세종청사로 향하는 도로도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BRT(간선급행버스)가 제대로 달리지 못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느라 발을 굴러야 했다. 올 들어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초에도 10cm 안팎의 눈이 내렸지만 제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무원들과 이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설이 더딘 이유는 세종의 제설책임이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인 첫마을과 정부청사 인근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설을 담당한다. 기타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역은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제설한다. 또 조치원 등 구 시가지역은 세종시가 제설을 담당하고 세종시 내 국도는 국토관리청이, 고속도로는 도로공사가 담당한다. 대전쪽은 대전시가, 오송 쪽은 충청북도가 제설을 책임진다.

도로공사와 대전시는 상대적으로 제설역량이 갖춰져 있다. 고속도로는 쌩쌩 달리다가 요금소 앞 도로만 접어들면 통근버스들이 거북이운행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대전에서 세종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제속도를 내다가, 세종 권역으로 들어서면 같은 왕복 8차선 대로지만 칼로 자른 듯 설국이 펼쳐져 미끄러질까 속도를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영역이 애매한 도로는 기관 간에 관할권을 서로 미룬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예산문제로 제설장비 추가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제설장비 부족 무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로 수억원의 예산을 편성, 차량과 제설제 살포기 등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상습적으로 눈길 정체가 반복되는 정안IC와 세종시 연결 도로에는 자동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하는 등 긴급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 권역 전체를 커버하기는 역부족이다.

오송역과 청사를 오가는 콜택시 운전기사 남 모씨는 "세종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날은 영업을 접고 쉬든지 청주 시내로 들어가 일한다"며 "야간에 열차에서 내리는 손님들이 난처해하지만 도로 사정이 워낙 나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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