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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도 반한 '병행수입', 얼마나 싸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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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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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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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병행수입 매년 2배이상 급증…패션·잡화외 유아용품·유기농식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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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성주희 씨(38)는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마트인 빅마트 도봉점에서 '멀버리 알렉사' 핸드백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백화점에서는 185만9000원짜리인 제품이 이보다 41% 낮은 109만원에 팔리고 있어서다. 롯데마트가 병행수입 통관인증까지 마쳐 '짝퉁' 걱정도 필요 없는데다 애프터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해 성 씨는 곧바로 지갑을 열었다.

23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조치' 시행에 맞춰 해외 패션·잡화 브랜드는 물론 유아용품과 식품 등의 병행수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병행수입은 공식 수입업체를 통하지 않고 별도 경로로 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마트는 2010년 10여개에 그쳤던 병행수입 품목을 지난해 500여개로 늘린데 이어 올해는 콜멘 캠핑용품과 휠라, 르꼬끄 등 추가로 50~100개 제품을 더 늘릴 예정이다. 특히 국내 고객들의 해외 직접구매 비율이 높은 유모차와 유아용품, 유기농식품 을 발굴해 병행수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마트의 경우 병행수입 품목이 늘면서 고객들이 급증해 2010년 40억원이었던 관련 매출이 지난해 6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매출이 8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도 병행수입 품목수를 지난해보다 60% 늘려 320여개 품목을 들여온다는 예정이다.

수년 전만해도 병행수입은 대부분 현금 거래인데다 반품이 안되다 보니 재고 부담이 커 수입 물량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마저도 홈쇼핑과 오픈마켓 중심으로 수입이 이뤄졌다.

하지만 온라인 병행수입 상품은 반품이나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많아 고객들이 주춤하는 사이 대형마트가 틈새를 치고 들어왔다. 지난해 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병행수입한 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 같은 고가 패딩 의류는 공식 수입가격보다 30% 저렴해 매진 행렬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에는 헌터부츠(공식수입가 19만8000원)를 이마트가 병행수입해 8만9000원에 팔자 1주일새 2300컬레가 완판됐다. 정상가로는 1000만원 이상 줘야하는 IWC 시계(599만원)도 지난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꽤 많이 팔렸다.

현재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해외 병행수입을 전담하는 팀도 가동하고 있다. 이 전담팀은 해외 현지의 어떤 홀세일러(Whole saler, 도매업자)가 현지 제조업체와 가까운지 파악해 그 홀세일러를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튼다. 병행수입의 관건이 이 과정에 있는만큼 어떤 상품을, 어떤 홀세일러와 추진하려 하는지는 팀원들끼리도 비밀에 부친다.

물량 확보도 '작전'으로 불릴만하다. 소량씩 여러 차례 나눠받아 필요물량을 채우거나 여러 명의 홀세일러에게 물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의류 병행수입은 사이즈와 색상까지 맞춰야해 최소 6개월 이상 기획기간이 걸린다. 어떤 경우든 비밀이 새면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전담팀의 출장은 '007작전'을 연상시킬 정도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형마트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워 병행수입에 나서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병행수입 업체들은 입지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우려한다. 국내에 등록된 1000여개의 병행수입업체 중 99%가 직원 5명 이하의 영세업체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은 워낙 저렴한 가격 때문에 대형마트가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병행수입 상품에 시장을 뺏긴다고 공식수입업체들은 반발하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싼 가격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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