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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1박스 값도 안되는 시멘트 한 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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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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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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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체들 "10년째 가격 제자리 걸음에 업계 고사 직전"…9% 인상 추진

초코파이 1박스 값도 안되는 시멘트 한 포대
"초코파이 한 박스, 아이스크림 한 통보다 못한 시멘트 한 포대 가격을 어찌할지.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신입사원도 많이 뽑아야 되는데, 다니던 사람도 관두는 처지니 쉽지 않네요."

시멘트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시멘트 업체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이들 업체는 10여년째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해 경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며 가격을 9% 가량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초코파이 1박스, 투게더 아이스크림 1통, 시멘트 1포대. 제품은 다르지만, 시중 판매 가격은 비슷하다. 오리온 초코파이(12개) 1박스는 4800원, 빙그레 투게더 아이스크림(900 ml) 1통은 5500원에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40㎏ 시멘트 한 포대는 이 보다 못한 4500원 정도가 소비자가격이다.

초코파이와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을 때 사먹으면 되는 기호품이지만 시멘트는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벌크 시멘트 가격은 톤당 6만7000원에서 5만4000원까지 하락했다. 한 회사가 주도한 '치킨게임' 때문이다. 시멘트 회사들은 2007년에 제값 받기에 나섰으나 건설경기 악화로 성공하지 못했다. 2011년에 9.9% 올라 현재 7만3600원에 거래된다.

시멘트업계는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누적적자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멘트업계는 이 과정에서 경영이 악화돼 2조 원 정도의 보유자산을 매각했고, 약 20%의 인력을 감축했다.

과자류 가격 인상률과 비교하면 시멘트 가격의 정체 수준을 알 수 있다. 오리온과 빙그레는 지난해 국제원자재 가격과 우유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부터 초코파이와 투게더 가격을 각각 20%와 10%씩 인상했다.

초코파이 1박스 가격은 2012년 9월 3200원에서 지난해 4000원으로 25% 인상 됐고, 올 인상분을 합치면 16개월 사이 50%가 오른 셈이다. 투게더 역시 2012년에 4000원에서 지난해 5000원, 다시 올해 55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시멘트 업계는 왜곡된 제품가격의 원인으로 원가상승 요인을 반영할 수 없는 시장 구조를 꼽고 있다. 시멘트의 최종 소비자는 건설사들이다. 시멘트와 레미콘 회사 보다 훨씬 큰 규모의 건설사들이 가격 협상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시멘트 협회는 아파트 3.3㎡ (1평)을 짓기 위해서는 시멘트 1톤이 필요하고, 벌크 시멘트 가격을 반영하면 7만3600원 정도 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한주택보증이 발표한 3.3㎡(1평)당 분양가 806만 원의 0.9%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건축비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건설업계의 주장은 오해"라며 "시멘트 가격이 저렴할 때 분양가가 낮아졌는지 생각해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으로 매년 인력이 감축하고 신입 직원도 최소한으로 뽑고 있지만 새로 입사한 친구들의 이직도 많다"며 "경영이 개선되지 못 할 경우, 시멘트 업계가 고사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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