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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여, 목표주가(target price)를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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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연구소 강상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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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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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53>주식투자할 때 목표주가 없으면 유리한 이유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삼성전자 (58,200원 보합0 0.0%) 목표주가 190만원(KTB증권), 180만원(우리투자증권), 165만원(대우증권)...”

현대차 (178,500원 상승3000 1.7%) 목표주가 35만원(키움증권), 30만원(우리투자증권), 25.4만원(한화증권)...”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목표주가(target price)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 현 주가에 비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상당히 높다는 점도 분명 그 종목에 끌리게 된 이유 중의 하나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행동재무학에서 보면 목표주가는 (15%라는 가격제한폭과 마찬가지로) 비이성적 투자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선 목표주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잠깐 살펴보자. 목표주가는 여러 가능한 미래 예상주가를 평균한 값이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의 미래 예상주가가 3가지 시나리오별로 달라진다고 보고 최상(best), 보통(normal), 그리고 최악(worst)일 때 각각 250만원, 150만원, 100만원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각각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확률을 25%(최상), 10%(최악), 65%(평범)이라고 추정하자. 그렇다면 3가지 시나리오를 평균한 기대가치는 170만원이 되고 이게 바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된다.(실제로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추정하는 방식은 더 복잡하나, 기본적인 방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추정된 목표주가가 한번 발표되고 나면 투자자들은 이 목표주가에 연연하게 되어 향후 이성적인 투자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나 시장의 상황이 변해도 투자자들은 처음 주어진 목표주가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선 이를 두고 마치 한번 내려진 닻(anchor)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에 비유해 ‘앵커링’(anchoring)이라고 부른다.

투자자들은 처음 머릿속에 입력된 목표주가가 향후 판단의 기준점으로 작용해 이후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도 최초의 기준에서 잘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한번 입력된 목표주가가 투자자들의 유연한 사고를 방해하는 것이다.

게다가 발표된 목표주가를 믿고 투자한 경우, 자신이 믿은 목표주가를 정당화하는 자료나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목표주가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는 또 다른 비이성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커진다.

심리학에선 이처럼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보거나 듣고 그렇지 않은 것들을 거부하는 행동을 ‘확증편향’(confirmatory bias)라 부른다. 확증편향이 심한 사람들은 그 많은 정보 가운데 오로지 자신이 믿고자 하는 것들만 용케 골라서 주워 담고, 또 이를 통해 자신의 맹신을 더욱 강화한다.

이렇듯 목표주가는 발표되는 순간 앵커링과 확증편향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며 비이성적 투자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문제점 많은 목표주가를 대신할 가격 정보는 없는 것일까? 하나의 목표주가 대신 다양한 시나리오별 기대가치와 확률을 모두 제사하는 방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나의 목표주가가 주어지면 특정한 시나리오에만 지나치게 집착할 수 있는데 반해, 여러 시나리오별 기대가치가 주어지면 사고가 경직되는 걸 막아 준다. 여러 시나리오에는 당연히 손실이 나는 경우도 포함되므로, 주식투자의 위험을 처음부터 분명히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는 하나의 목표주가 대신 여러 시나리오별 기대가치와 확률을 제시할 경우 엉터리 리포트를 낸다는 비난을 크게 면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는 항상 현 주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만을 제시한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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