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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버지, 딸 60년만에 만나 미안함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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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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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궁렬씨, 딸 얼굴 보지 못하고 말없이 손만 잡아

(금강산공동취재단=뉴스1) 서재준 기자 =
남북 이산가족상봉 2차 첫날인 23일 북한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행사에서 남측의 딸 남궁봉자(왼쪽)씨가 북측의 아버지 남궁렬씨를 만나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2014.2.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상봉 2차 첫날인 23일 북한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행사에서 남측의 딸 남궁봉자(왼쪽)씨가 북측의 아버지 남궁렬씨를 만나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2014.2.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저 알아보시겠어요?"

23일 60년만에 북측의 아버지를 만난 남측의 딸 남궁봉자씨(61)는 북측에서 낳은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상봉장으로 걸어들어오는 아버지 남궁렬씨(87)를 보자마자 오열하며 안겼다.

봉자씨를 안고 같이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는 "못 알아보겠다"며 "너희 엄마는"이라고 딸에게 물었다.

딸로부터 남측의 아내가 5년전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버지는 고개만 끄덕이며 아무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버지는 이어 봉자씨와 함께 나온 조카들에게 "니가 몇째냐?"며 관심을 보이면서도 마주앉은 딸의 손만 잡은채 딸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북측의 아들 성철씨(57)가 훈장 대여섯개를 보여주며 "수령님 은덕 덕분에 건강하게 지냈다"고 말하자 남측의 가족들은 그저 "잘 모셔주셔서 고맙다"고 말할 뿐이었다.

성철씨가 북측 가족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동안에도 아버지는 딸에게 고개를 돌리지 못한 채 미안한 마음을 담은 손만 꽉 잡았다.

두 부녀는 상봉이 시작된 뒤 한시간여가 지난 다음에야 비로서 웃음을 되찾았다.

봉자씨가 아버지 옆으로 붙어 앉아 "(남측) 엄마 많이 보고 싶지 않았느냐"고 묻자 남궁렬씨는 "꿈에라도 한번 나오면 다음날 반드시 좋은 일이 생겼다, 세번이나 상봉을 신청했는데 이제야 됐다"라고 답했고 봉자씨는 멈췄던 눈물을 다시 쏟았다.

남궁렬씨는 "나한테는 참 과분한 사람이었다"며 "꿈에서라도,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북측 상봉단의 최고령자 중 한명인 박종성씨(88)를 만난 남측의 여동생 세명은 상봉장인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종성씨가 들어서기 전부터 손에 꼭 쥔 오빠의 사진을 잡고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이윽고 종성씨가 면회소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한 동생들은 달려가 오빠에게 안기며 울었고 보청기를 낀 종성씨 역시 동생들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동생들은 틀니를 낀 종성씨의 치아가 가지런한 모습에 "오빠가 어려서 흔들리는 이에 실을 묶어 뽑으려다가 잘못돼서 뻐드렁니였다"며 "가지런한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고 반가워했다.

종성씨 역시 "맞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기억하며 "이 틀니는 당의 배려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후 5시 첫 단체상봉이 끝난 뒤에도 동생 중 한명인 박종순씨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종순씨는 "오빠가 잘 늙었다, 어렸을 때 모습 그대로야"라면서도 "그런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자꾸 보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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