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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北 최대관심은 南언론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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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공동취재단=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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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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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언론에 민감…南기자 노트북 '북한인권법' 파일 이유로 한때 입경 거부키도

23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 남측 주최 만찬에서 이산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사진=금강산공동취재단
23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 남측 주최 만찬에서 이산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사진=금강산공동취재단
3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닷새째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당국자와 남측 기자들과의 충돌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직접적 접근 자체가 차단돼 있기 때문에 북한 매체 및 외신, 통일부 등 관련 부처 등 간접 취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남측 기자들에게도 이번 이산상봉은 의미가 깊었다. 북한 현지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고, 북한 당국자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당국자들은 북측 언론과는 다르게 북한에 대한 비판기사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남측 언론이 곱게 보일리 없었다. 북한 당국자와 남측 기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이 흐르는 것은 당연했다.

그 긴장은 이산상봉 첫 날부터 터져 나왔다. 지난 20일 오전 기자단을 포함한 남측 상봉단은 상봉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했다. 당연히 북측으로부터 입경절차를 거쳐야 했다. 입경 절차는 수작업으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북측 세관원들은 남측 기자 5명의 컴퓨터를 강제로 검색했다. 남측 기자들은 이에 항의했고, 일부 기자들의 컴퓨터는 북측 요원의 검색 이후 오작동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3일 2차 상봉행사단의 입경과정에선 이보다 상황이 더 심각했다. 북측 세관원은 공동취재단의 노트북을 열어 검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한 경제지 기자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북한인권법' 관련 파일을 발견하고 해당 기자의 입경을 막았다. 평양에 보고한 뒤 평양의 조치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남북은 협의에 들어갔다. 우리측은 남북 간 고위층 합의의 성과로 상봉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 기자의 방북이 취소되면 남북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방북 허가를 촉구했다. 결국 북한은 구두로 유감을 표하고, 해당 기자의 노트북에서 관련 파일을 삭제한 뒤 약 10여 시간이 지난 밤 10시15분쯤 해당 기자의 입경을 허가했다.

북한의 남측 언론 견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산상봉 직전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에서도 북한은 우리 정부에게 남측 언론의 북한 비판 자제를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요구를 일축했지만 북한의 요구는 계속됐다.

실제 이번 상봉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남측 기자들에게 당부 아닌 당부를 전달했다. 한 북한 보위부원은 "남측 언론이 너무 심하다. 작년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것도 다 남쪽 언론 때문"이라며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웠기 때문에 부디 남쪽 언론에서 (기사를) 잘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측 일부 언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고아양육시설 방문 당시 구두를 신고 아이들 방에 들어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북측 관계자는 "남측 언론은 비본질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꼬투리를 잡는다. '최고존엄'을 비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정색했다.

한 북한 매체 기자는 공동취재단과 만나 "남한 정부는 언론을 왜 잘 다스리지 못하느냐, 이해가 안 간다"며 "우리 공화국은 당과 언론이 하나다. 당도 인민을 위해 봉사를 하고, 언론도 인민을 위해 봉사를 한다. 그래서 당과 인민은 한 몸"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언론관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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