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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제로 '어리숙한' 현장실사...女기업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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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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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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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전문업체 A대표는 지난해 말 여성기업인증을 받기 위해 겪었던 과정을 떠올리면 실소부터 나온다. 여성기업인증 취득을 위해 여성경제인협회가 진행하는 현장실사를 받았는데 파견된 심사관의 어리숙한 모습이 한 편의 '코미디'를 방불케했다는 것이다. A대표는 "질문 내용이 너무 뻔하고 전문적이지 못해 대체 왜 이런 심사가 필요한 건지, 과연 이런 심사로 여성기업 여부를 제대로 가려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성기업을 지원·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부터 '여성기업지원법'이 의무화됐지만 허술하고 비전문적인 운영방식에 여성기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관련법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여성기업인증 발급이 필수적인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진행 중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미숙한 운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신뢰성 제로 '어리숙한' 현장실사...女기업들 뿔났다
2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여성기업인증을 신청한 기업의 수는 5235개로 전년의 2968개 대비 76.4% 증가했다.

올해부터 정부 및 공공기관의 물품 등 총 구매비용의 5%를 여성기업에 할당하는 '여성기업 제품에 대한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를 위한 법률 및 시행령'이 의무화된다는 소식에 여성기업 인증을 미리 받아놓기 위한 기업들의 신청건수가 대폭 늘어나서다.

여성기업인증은 인증을 받고자 하는 기업이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정보망'을 통해 여성기업 확인을 신청하면 여성경제인협회가 현장실사를 나서 여성기업 여부를 심사하고 여기서 통과하면 확인서가 발급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성기업인증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에 따른 불만도 함께 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여성기업인증 과정 중, 대표이사 면담이 필수인 현장실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현장실사는 신청 기업이 여성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관문으로서 심사관의 높은 업무 숙련도와 전문성이 기본적으로 전제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심사관들의 질문 내용이나 태도가 질적으로 떨어져 여성기업인증에 대한 객관적 신뢰도 확보가 어렵다"며 "이같은 방식으로는 실제로는 남성이 경영하고 있지만 여성기업인 것처럼 속이는 '위장 여성기업'을 제대로 걸러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 현장실사에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인 여성경제인협회 임원 등이 심사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 대표가 직접 기업을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심사하는데 현장실사 시 '직원 수는 몇 명이냐', '회사를 언제 설립했냐' 등 실제 기업 대표가 아니어도 충분히 대답할 수 있을 만한 기초적인 수준의 질문을 하고 이를 근거로 여성기업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은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정부, 학계, 산업계 등에서 뽑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칭 '여성기업확인평가위원단'을 발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성기업 인증을 위한 현장실사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신뢰도 회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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