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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式 새판짜기로 '잃어버린 5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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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영권,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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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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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에 실무형 전문가 포진, 조직은 '효율성'과 '재무구조개선'에 초점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잃어버린 5년'을 마감하고 명가를 재건하기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 권 내정자의 포스코 혁신의 시작점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인적·조직쇄신이다. 특히 조직개편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인 재무구조 개선의 해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내이사, 생산·재무·기획·신사업 실무형 전문가 포진=포스코는 2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권 내정자를 비롯한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과 이영훈 포스코건설 부사장, 윤동준 전무 등 4명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기존 사내이사 5명 가운데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은 유일하게 유임된다. 이들은 다음달 14일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다음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과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은 재선임되지 않았다. 이들은 포스코 주총 이후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도 사내이사 임기가 1년 남았지만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김 부문장은 권 내정자가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하고자 구성한 TF(태스크포스) '혁신 포스코 1.0'을 총괄해 추후 역할이 주목된다.

신임 사내이사는 생산·재무·기획분야 전문가들이다. 김진일 사장은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장, 탄소강사업부문장 등을 거쳤고 2011년부터는 포스코켐텍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권 내정자와 경합했지만 제철소장을 역임한 전문성이 높이 평가돼 등기이사로 중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영훈 부사장은 85년 입사해 재무실장, 경영전략1실장, 경영전략2실장 등을 거쳐 현재는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윤동준 전무는 83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영혁신실장, 글로벌HR실장 등을 거쳐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포스코로 복귀해 경영전략2실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등기이사로 유임된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은 포스코의 '신사업' 부문을 대표한다.

사외이사로는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신임 후보로 추천됐다. 이사회 의장은 주총 이후 정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를 오래 맡아온 이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이 1순위 과제"=4명의 대표이사체제는 단독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된다. 아울러 △생산 △마케팅 △재무 △기획 △연구·개발 △구매 6개 기존 사업부문을 △철강마케팅 △철강생산 △경영지원 △투자관리 4개 부문으로 단순화하는 내용의 구조개편을 단행한다. 의사구조를 단순화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회장 직속으로 '기업가치경영실'을 신설키로 했다. 2009년 정준양 회장 이후 사업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속도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회복하라"는 특명이 부여될 전망이다.

애초 그룹 전략을 수립하고 각 사업부문을 관장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획조정실'을 부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업가치경영실의 역할은 계열사간 포트폴리오 관리, 재무건전성 강화, 리스크 관리 등에 한정된다. 기업가치경영실장으로 거론되는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은 포스코 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다. 그는 한국은행, 보스턴컨설팅그룹, IBM, 교보증권 등에서 일하다 2007년 포스코에 영입됐다.

기업가치경영실 신설은 포스코의 위기를 반영한다. 포스코는 공격적으로 사업확대에 나선 부작용으로 2008년 58.9%던 부채비율은 90%대로 높아졌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2009년 36개던 계열사는 2012년 한때 71개까지 2배 가까이 늘었다.

포스코가 사외이사로 안동현 교수를 위촉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포스코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안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노스캐롤라이나대 부교수, 스코틀랜드 로열은행(RBS) 금융전략책임자를 거친 재무 분야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그간 방만하게 해 온 투자의 옥석을 가리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투자를 하는 데 조언을 구하는 차원에서 안 교수를 위촉한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조재편에서 권 회장 내정자가 가장 먼저 추진할 작업이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계열사 합병과 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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