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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ze] 조세호 “양배추의 시대는 가고 조세호의 시대가 시작될 거다”

ize
  • 한여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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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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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해 MBC 크리스마스 특집에서 윤종신이 말했다. “배추가 이렇게 웃겼나?” 이후 100일이 채 지나지 않아 조세호는 양배추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MBC의 고위 관계자가 지목한 올해에 가장 뜰 예능인이 됐다. KBS 의 ‘타짱’에서 다양한 분장으로 주목받은 뒤, 개그보다는 김구라가 지지하는 이름 양배추로 익숙했던 조세호는 제대 후 내세운 ‘구 양배추 현 조세호’란 타이틀을 보란 듯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tvN (이하 ), MBC , KBS , SBS (이하 )까지 부지런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누구보다 웃기고 싶은 욕심도, 그만큼 고생해온 시간도 많은 13년 차 개그맨임에도 서두르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개그 스타일을 찾아가며 자연스럽게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 프로그램에 집착하지 않고 한창 사랑받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 줄 아는 개그맨 조세호를 만났다. 인터뷰 전후로 꽉 짜인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쁜 조세호는 분주한 그 모습으로도 말하고 있었다. 이제 조세호의 시대가 왔다고.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무한도전 >부터 < 시간탐험대 >, < 별그대 >까지 최근 스케줄이 많았다.
조세호: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고 감사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 별그대 >도 홍진경 누님이 박지은 작가님에게 추천해줘서 들어가게 됐는데 작가님이 참 대단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을 거 사주면 다 좋은 사람”이란 대사처럼 내 캐릭터에 맞는 거나 예전에 나랑 (남)창희가 KBS 쿨FM < 홍진경의 두 시 >의 고정 코너에서 했던 이야기와 비슷한 걸로 대사를 써주시는 거 같다. 그 코너에서 “어제 뭐 했어?” 물어보면 “마이클 조던을 만났는데” 어쩌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했거든. 대사가 너무 잘 맞아서 촬영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이제 < 별그대 >도 그렇고 < 시간탐험대 >도 다 끝나서 아쉽기는 하지만 괜찮다. 다행히 다시 이야기되고 있는 게 몇 개 있으니까.

그중 유독 고생을 많이 한 게 < 시간탐험대 >였던 것 같다. 종영한 소감이 어떤가.
조세호: 그 프로그램을 하게 돼 영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 디지털은 당연히 아니고 아날로그보다 한참 전의 시대에서 사는 거 아니냐. 차가 없으니 무조건 걸어야 하고 날씨도 춥고 너무 힘들었다. 촬영하면서 왜 그 당시 우리 선조들의 수명이 짧았는지 알겠더라. 근데 신기한 게 그 프로그램은 촬영할 땐 더 이상 못 할 거 같다가도 끝나면 또 하고 싶다. 다만 촬영하기 전 일주일 전부터 압박이 들어오긴 한다. ‘아, 조금 있으면 시작되는구나’ 이런 기분이 드는 거지.

어떤 점 때문에 그런 매력을 느꼈나.
조세호: 나중에 방송 만들어진 거 보면 진짜 재미있다. 주변에서도 재미있다고 많이 해주시니까 그 맛에 하는 거다. 방송을 통해 또 다른 수입이 생기지만 개그맨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보람이다. 내시 편에서 물고문 참기를 하는데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게 꼭 중요한 신이냐. 꼭 해야 하냐”라고 한 장면이 있었다. 그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그렇게 돌아다니더라. 사람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해주고 댓글에 짱! 이러니까 ‘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구나’ 하고 알게 된다. 굉장히 부끄럽지만 나도 그렇고, 같이 사는 남창희도 매일 한 번씩 각자의 이름을 검색해 보는데 그런 반응이 있으면 힘이 난다.

[매거진 ize] 조세호 “양배추의 시대는 가고 조세호의 시대가 시작될 거다”
물고문을 참는 장면에서 진심으로 힘들어하더라. 근데 버럭 화를 내기보다 어떻게든 예의를 갖추면서 억울한 표정으로 할 말 다 하니까 더 웃겼다.
조세호: 나도 나중에 방송보고 ‘야, 나지만 웃기다’ 했다. (웃음) 다 정해놓고 방송을 했으면 안 웃겼을 텐데 실제로 길 걸어가다가 포박당해 갑자기 물고문을 당하니까 ‘왜 내가 그 시간에 그런 일을 해야 하지? 이러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원래 겸손하게 살면서 할 이야기 다 하는 성격이라 그냥 솔직하게 다 말했고 그게 또 내 캐릭터로 잡혀가는 거 같다. 하기 싫은 거 있으면 후배에게 다 시키는 그런 캐릭터다.

과거 < 웃음충전소 >의 ‘타짱’이나 tvN < 코미디 빅리그 >(이하 < 코빅 >)처럼 주로 해왔던 것과는 다른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였는데, 개그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던가.
조세호: < 코빅 >을 하면서 공개 코미디의 매력도 느꼈고 토크 프로그램도 좋아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가 제일 맞는 거 같다. 어릴 때부터 쭉 좋아하기도 했고. 공개 코미디는 철저히 연습을 해서 준비된 걸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거라면, 버라이어티는 조세호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니까 꾸밀 생각을 안 한다. 남희석 선배님도 말씀하셨는데, 난 당황하게 되면 그냥 나 자신을 철저하게 놓는다. 물론 그 상황에서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만 내 마음대로 해야 재미있는 게 나올 것 같거든. 한창 데뷔했을 때는 웃기고 싶은 욕심만 많아서 부자연스럽게 오버도 했는데 이젠 내 본능이 말하는 대로 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토크쇼에서 본인을 소개하며 “천천히 가겠다”고 하는 이유와 같은 건가.
조세호: 그럼. 빨리 달려봤는데 나만 급해지더라.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을 때 말을 해야 서로 편해지는데, 그게 아니면 반감을 살 수도 있고 너무 욕심만 많아 보일 수 있다. 예전에는 내 나이에 맞춰 행동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한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 자체가 보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거 같더라. ‘타짱’처럼 꾸며서라도 웃기고 싶은 마음을 버린 거다. 나도 남을 흉내 내어 웃기려면 힘들고. 근데 욕심을 버린다는 것도 쉽지 않다. 조금씩 조금씩,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간다는 게 가장 어려우니까. 과욕이 되지 않는 선을 찾기가 참 힘들다.

< 무한도전 >에 자주 출연하는 것처럼 활동 영역이 지상파로 넓어지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그 선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나.
조세호: 아직 모르겠다. 사실 내 개그가 마이너한 측면이 있어서 < 무한도전 > 같은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것도 신기하다. 농담으로 “< 무한도전 > 나랑 안 맞는 거 같다”고 했는데, 진심도 섞여 있었다. ‘쓸쓸한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나가서 경매했다가 돈 나갔지, 윷놀이했는데 도랑 개만 나오지, 그런 의미에서 안 맞는다 한 건데 어떤 분들은 주제넘다고 하시더라. (박)명수 형님한테 발끈한 것도 재미로 “얘 봐라? 박명수 앞인데도 할 말 다 하네?” 이런 느낌으로 한 건데 싸가지 없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웃음)

리얼 버라이어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 무한도전 >에 출연해 배운 게 있다면 뭘까.
조세호: 확실히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 그분들의 돈독함은 최고다. 진짜 제8의 멤버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막상 촬영해보니 힘들 것 같더라. 그래서 나도 (장)동민이 형이나 (유)상무 형한테 우리도 우리끼리 프로그램 해보자고 한다. 창희까지 다 같이 있으면 너무 재미있거든. 동민이 형이 발차기 하면 다른 사람들은 주눅 들지만 난 워낙 옛날부터 당했으니까 “뭐야, 왜 그래?” 이러는데 그럼 동민이 형이 더 좋아한다. 그런 호흡이 좋다. 난 그냥 당하는 사람이고 더 당하는 사람이 남창희인 거고 그런 먹이사슬이 있다. 남창희는 당연히 제일 밑이다. 공기 같다. 아예 상대를 안 하는 존재. (웃음) 선배들이 나나 창희는 편해서 친근하게 대하니까 호흡도 더 좋아지는 거 같다.

&copy;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남희석부터 늘 밀어줬던 김구라나 유재석 등 선배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있다면?
조세호: 말 잘 듣고 이 선배가 뭘 원하는지 보고 쓸데없이 안 까불어야 한다. 그러다 웃겨봐라 하면 그때 한 번 웃기면 된다. 선배들도 후배가 다 편한 게 아니니까 이야기 잘 들어주고 그런 타이밍을 잘 봐야 한다. 나도 나지만 선배님들이 늘 파이팅을 주셔서 더 잘하게 된다. 남희석 선배님이 늘 예뻐해 주셨고 김구라 선배님도 한 번이라도 더 “야, 좋다. 좋아. 이대로만 해”라고 해주셔서 힘이 난다.

받는 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할 텐데, 후배들에게는 어떤 선배인가.
조세호: 장난은 치지만 늘 칭찬해주려고 한다. 후배들도 다 나름의 생각이 있을 텐데 내가 그 애들을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막말하면 안 되지 않나. 난 항상 둥글게, 둥글게 살려고 하는데 이쪽 일을 하다 보면 꼭 그런 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실수한 것도 아닌데 무작정 넌 안 될 거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난 후배들한테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야, 너 그따위로 해서는 안 돼” 이 정도로 말하는 건 김주호라는 애밖에 없다. 걘 학교 후배이자 방송사 공채 개그맨 후배라 진짜 가족 같으니까. 왜, 가족끼리는 서로 혼내지 않나. 이번에 < 시간탐험대 >에서 나도 걔 부려 먹고 걔도 뒤에서는 내 욕을 했는데 (웃음) 예전에 나 힘들 때 옆에서 늘 챙겨준 후배고 그렇게 쌓아온 시간이 많아서 그냥 그렇게 같이 방송하는 게 좋더라.

‘타짱’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하다가 제대 후 ‘구 양배추 현 조세호’를 타이틀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때 본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게 뭐라고 생각했나.
조세호: 양배추란 이름으로 활동한 것도 좋았지만 그 상태로는 앞으로 다양한 걸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남들은 유치하다 할 수 있겠지만 군대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을 때 난 누구인가, 난 뭘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 나도 이제 멋도 부리고 싶고 부모님이 주신 이름도 써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사람들한테 조세호라고 하면 모르니까 편하게 “구 양배추, 현 조세호입니다”라고 하게 된 거다. 그렇게 한 2년을 살다 보니 시간이 주는 게, 경험이 주는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 방송에서 실패했던 게 이젠 다 토크쇼에서 재미있게 말할 에피소드가 된 거다. 평소에도 코미디 영화나 방송, 만화책을 엄청 보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조금씩 쌓인 게 어느 순간 나와서 잘 되고 있는 거 같다.

평소에 어떤 스타일의 영화나 만화를 챙겨보나.
조세호: 일본 만화 중에서도 사랑 이야기는 안 보고 정말 골 때리는 것만 본다. < 우당탕탕 괴짜 가족 >, < 돌격! 크로마티 고교 >, < Let’s Go!! 이나중 탁구부 > 이런 거. 와, 이게 무슨 말인가 할 정도의 대사가 나오고 시트콤적인 상황이 많은 만화를 좋아한다. 국내 작품으로는 메가쑈킹, 이말년, 귀귀 이런 분들의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영화는 보기와는 다르게 남자 영화를 많이 본다. < 범죄와의 전쟁 >이나 < 신세계 >, < 대부 >, 기타노 다케시 감독님의 작품 같은 거 좋아한다. 근데 그런 것도 내가 일부러 봐야지 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늘 봤던 게 어느 순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소스가 되는 거라 좋은 거 같다. 더 원 형님 성대모사를 한 것도 다 내가 재미있어서 평소에 하고 다녔던 거거든. 인기는 서두르지 않고 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야 얻을 수 있는 거라 그런 점에서는 운이 좋은 거 같다. 뭐든 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copy;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조급해하지 말자고 계속 다짐하는 걸 보니 오히려 실제 성격은 급한 편인 것 같다.
조세호: 어릴 때부터 늘 지기 싫어하고 말도 빨리 했다.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시라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 근데 이런 성격이 좋을 때도 있다. 늘 급해서 뭔가 저지르고 보거든.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게 생길 때 내가 수습할 수 있을 거 같으면 무조건 한다. 예전에 차도 분수에 안 맞게 비싼 걸 샀는데 아버지가 갚을 수 있겠냐고 걱정하시더라. 근데 할부금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내가 어떻게든 더 뛰어다니고 일을 잡고 있더라. 근데 또 결과도 좋으니까 계속 그렇게 살게 되는 거 같다. 일단 내가 책임질 수 있고 확신이 있으면 밀어붙이는 편이다.

개그맨이 된 것도 그렇게 확신이 있어서였나.
조세호: 당연하지. 일차적으로 남을 웃기는 게 너무 좋았고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걸 즐겼다. 그러다 ‘저 오빠, 진짜 웃겨요’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졌다. 진심이다. 저 형 웃긴다는 소리 들어봤자 소용없지 않나. 그래서 대학교를 알아보니 예원예술대학교에 코미디학과가 있더라. 팬이었던 전유성 선배님이 교수님으로 계셔서 꼭 가고 싶었다. 근데 부모님은 개그맨이라는 그 어려운 직업을 내가 해서 되겠냐고 걱정을 많이 하셔서 처음에는 정시에 지원하지 못했었다. 원서 넣은 다른 학교에 합격하기도 했는데, 학과도 가장 유명한 학교의 학과가 아니면 안 가는 성격이라 다 포기했었다. 근데 운명의 장난인지 예원대 코미디학과에서 추가 모집을 하더라. 바로 아버지한테 스무 살에 개그맨이 안 되면 군대 갔다 와서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공부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지원했다. 물론 스무 살에 안 됐어도 나중에 개그맨 시험은 또 봤겠지만 운 좋게도 바로 SBS 개그맨이 된 거다.

집요한 편인 거 같다.
조세호: 다른 일을 할 때도 그렇다. < 슈퍼마리오 > 게임을 할 때 1탄부터 60탄까지 있다 치면 별을 세 개씩 꼭 모아야 했다. 단계 넘어가는 데에 별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데 난 그걸 다 모았다. < 앵그리버드 >도 비슷하게 했다. 점수를 많이 내면 별 3개를 받는데 성취감에 무조건 다 얻어내려고 했던 거 같다.

그 집요함이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부침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원동력이 됐나.
조세호: 집요함과 자존심 때문인 거 같다. 정말 힘든 상황이 닥쳤었다면 다른 걸 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자존심 상하지 않게 이 일을 계속 하려고 했다. 좀 더 부딪쳤고 좀 더 뛰었고. 활동했던 10여 년을 돌이켜보면 그래도 같이 일한 사람들이 괜찮은 사람이라 해주시니까 운도 좋은 거 같다.

코미디 TV < 기막힌 외출 > ‘갑을 전쟁’에서 이제는 갑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조세호가 생각하는 갑이란 뭔가.
조세호: 어떤 사람처럼 되고 싶다거나 갑의 횡포를 부리고 싶다는 말은 아니고 나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면 그게 갑이 된 게 아닐까 싶다. 나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내가 10분 정도 늦었을 때 상대방이 뭐라 하지 않는 정도? (웃음) 근데 갑도 훌륭한 을이 있어야 빛나는 거 같다. 최고의 갑은 을을 잘 챙기는 사람들이다. 유재석 선배님도 주변 사람들을 다 챙기니까 오래가시는 거 아닌가. 혼자 잘되는 갑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무슨 프로그램의 누구 자리를 꿰차고 싶다거나 뺏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고정 프로그램은 있다가도 없어지지만 떨어지면 또다시 올라오면 되는 거다.

앞으로 조세호란 이름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조세호: 일단 아직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는 의외의 모습이 많이 있다. 난 감성도 풍부하다. 가끔 운전하다가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이 들어오고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나오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 남자가 사랑할 때 >도 얼마 전에 봤는데 슬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 못 보겠더라. 그리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으니까 개그맨은 옷을 못 입고 다닌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크면서 일반적인 남자들의 몸이 아닌 걸 알게 돼 단점을 커버하며 옷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나름 괜찮은 거 같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그런 나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역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돼 단순히 성공보다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아까 촬영하며 잘린 양배추를 보는데 ‘그래, 이젠 진짜 내가 과감하게 변신을 할 기회가 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 기분이 새로웠다. 양배추의 시대는 가고 조세호의 시대가 시작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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