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레이더│포멀하게 스포츠웨어 입기

(왼쪽)리넨 체크 코트 가격 미정 돌체 앤 가바나, 화이트 턱시도 칼라 셔츠 가격 미정 디올 옴므, 스트링 팬츠 가격 미정 드리스 반 노튼 바이 분더숍, 스니커즈 가격 미정 프라다. (오른쪽)네이비 수트 1백만원대 보기 밀라노, 오렌지 아노락 가격 미정 구찌, 셔츠 1만9천9백원 유니클로, 스니커즈 가격 미정 에르메스.

언제나 근사한 데이 웨어 트레이닝팬츠엄청나게 편안한 바지를 지향하는 브랜드들은 차고 넘치지만, 트레이닝팬츠만큼 편할 리 만무하다. 부드럽게 몸에 착 달라붙는 엘라스틴 밴드와 후들후들하게 가공한 저지 소재 팬츠는 마치 입지 않은 것 같은 가벼운 착용감과 편안함을 자랑한다. 맨들맨들한 코튼 팬츠 또한 마찬가지. 몸에 닿는 모든 부위에 압박을 가하지 않고 실루엣은 알아서 매끈하게 떨어지는 트레이닝팬츠의 묘미는 편안함에 있다. 침대가 과학인 것처럼 트레이닝팬츠 또한 나름의 철학과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근래 데이 웨어를 지향하는 트레이닝팬츠들은 ‘어디에 입어도 근사하게 어우러지는’ 콘셉트를 추구한다. 단단한 캔버스 코튼 블레이저나 드레스 셔츠와 매치하면 포멀하면서도 편안한 인상을 완성해준다.


윈드브레이커, 아노락, 나일론 사파리 재킷 더하기 수트
남자는 누구나 콜럼버스가 되고 싶어 한다. 미지의 영역을 탐험한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연구하는 동안 채워지는 지적 호기심은 삶을 더 뜨겁게 달구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을 탐구하는 것만큼이나 매력적인, 아니 훨씬 더 근사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들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아노락을 수트의 이너 웨어로 활용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물론 아노락과 수트의 관계에 관해 어떠한 지표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맹점이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윈드브레이커, 아노락, 나일론 사파리 재킷과 같은 아이템은 발군의 실력자들이다. 컬러나 디테일에 따라 다이내믹하게 변화한다. 수트 안에 입는 이너 웨어 역할 또한 훌륭하게 수행한다. 단단한 코튼 수트와 옥스퍼드 셔츠라는 정답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지루함을 해치워버린다. 광택을 없앤 벨벳 코튼 텍스처의 아노락과 날렵한 테일러드 수트는 신선하고 과감한 예술 영화가 탁월한 상업적 유머 코드를 갖춘 듯 유쾌하다.

라운드 칼라 셔츠 1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반다나 4만2천원 헬러스 카페 바이 스컬프, 베이지 컬러 카고 팬츠 17만8천원 MNW 바이 네버그린스토어 (위)도트 프린트 셔츠 25만2천원 오리안 바이 샌프란시스코 마켓, 베이지 컬러 카고 팬츠 17만8천원 MNW 바이 네버그린스토어, 스카프 가격 미정 에르메스.

스카프는 전천후 아이템
스카프는 그냥 두를 수도 있고 벨트나 타이가 될 수도 있으며 혹은 돗자리나 목걸이, 탱크톱과 같은 용도로 변할 수도 있다. 이번 시즌 루이 비통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카프 타이나 에르메스가 소개하는 실크 노트 어플리케이션을 참고해볼 것. 카고 팬츠도 우아해질 것이고 지루한 옥스퍼드 셔츠에도 리듬이 더해질 것이다. 게다가 재미없는 스타일에서도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신기하고 명민한 천 한 장만 잘 고를 것.

네이비 코튼 블루종 11만8천2백원 MNW 바이 네버그린스토어, 스트라이프 셔츠 63만8천원 랄프 로렌, 타이 가격 미정 루이 비통, 네이비 쇼츠 87만원 빅터 앤 롤프 바이 쿤, 홀스빗 로퍼 79만5천원 구찌.

오피셜 반바지
반바지 수트는 출근용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아이템이지만 스포티한 무드를 살리면 스타일리시하고 포멀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 셔츠에 코튼 트랙 재킷과 슬리크한 타이를 함께 매치하되 모두 같은 톤으로 맞추면 의외로 한결 정돈된 인상을 연출할 수 있다.

(왼쪽부터)1만원 안쿠, 1만1천원 모스 그린 바이 잼스토어, 1만6천원 안쿠.

반바지엔 클래식 삭스
반바지를 입을 때 가장 중요하고 또 잊지 말아야 할 마지막 방점. 도톰한 울과 코튼으로 짜인 클래식한 소재의 양말을 골라 신을 것.




글 연시우 기자(로피시엘 옴므 코리아)
사진 KIM JAE MIN
모델 김도진, 이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