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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은 배우로, 연기로 고민이 많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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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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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동네식당 찾아 ""옛날"에 내가 연예인이었어요"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최동순 기자 =
배우 우봉식. © News1
배우 우봉식. © News1


연기로 유명해지고 싶었던 단역배우 우봉식(43)은 30년 넘게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에야 유명세를 타게 됐다.

우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했다는 동갑내기 이모(43)씨는 자신을 우봉식의 '술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지난 9일 서울 개포동의 한 월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우씨에 대해 "연기로 고민을 많이 하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이씨와 우씨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씨가 개포동의 한 고시원 단칸방에 살던 1년 전부터다. 우씨는 지난해 5월까지 약 9개월 동안 방 크기가 7㎡ 남짓한 한 고시원에서 거주했다.

우씨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씨는 "사실 이 부분(자살)이 약간 염려되기도 했다"며 "그래도 사람이 살면서 자살 등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하지 않나"라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고시원에서 총무를 맡고 있던 이씨는 우씨와 서로 죽이 잘 맞아 급속도로 친해졌고 서로 말을 놓고 지내며 이른바 '술친구'로 지내기 시작했다.

이씨는 "지나가다 마주치면 같이 담배 한개비 피우고, 또 서로 술을 좋아해 함께 술잔을 기우는 사이였다"라고 말했다.

또 "봉식이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 아니었다"며 "붙임성이 있는 편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씨의 이같은 성격에 걸맞는 일화가 있다"며 '식당 담배 사건'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이씨와 함께 개포동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던 우씨는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음식점 주인이 "식당 내에서는 금연"이라며 담배를 못 피우게 하자 술에 취한 우씨는 "뭐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며 버럭 화를 냈다.

그러나 성격 좋은 우씨는 다음날 해가 뜨자마자 해당 음식점을 찾아 껄껄 웃으며 "어제는 정말 죄송했다"라고 정중하게 사과를 건넸다.

그러나 성격 좋은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배우로서 잘 되고 싶은 고민'이었다.

이씨는 "봉식이는 다른 사람보다 고민이 많았다"며 "배우로서 잘 안돼 고민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또 "배우로서 잘 해보고 싶었지만 안됐고 그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우씨의 이같은 고민은 빛 안 드는 고시원에서 생활을 마무리하고 좀 더 넓은 월세방으로 이사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2007년 드라마 '대조영' 이후 배우로서 일을 이어나가지 못한 우씨는 일용직을 전전하면서 점차 배우의 길을 접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다.

우씨가 가끔씩 찾아와 혼자 식사를 했다는 개포동의 한 고깃집 사장 윤모(47)씨는 "한 번은 그가 '내가 옛날에 연예인이었다'며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자신의 자신을 보여주더라"고 전했다.

식당 종업원 김모(60·여)씨는 "고시원에 살 때는 그래도 또박또박 말을 잘했는데 요즘에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며 "사람이 좀 멍해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우씨의 동갑내기 친구 이씨는 "2주전 쯤 연락이 왔었다"며 "만나자는 봉식이의 제안에 '경기도로 이사를 와 자주 보지 못하고 연락이나 하며 지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고 봉식이는 '아, 너까지 갔냐'라며 아쉬워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좋은 사람들도 혼자 지내면 안 좋은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봉식이 상황이 좋지 않아 더 힘들었던 모양"이라며 "함께 했으면 지나가다 담배라도 피우고 소주라도 한 잔 기울였을텐데…"라며 한참을 흐느꼈다.

한편 우씨의 발인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강남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만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족 측에 따라 빈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우씨는 지난 1983년 드라마 '3840 유격대'로 데뷔해 '불타는 별들', '모노드라마-팔불출' 등에 출연한 바 있다. 2007년에는 드라마 '대조영'에서 팔보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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