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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차와 옷까지 나눠 쓰다…'공유경제'의 미래

머니투데이 딱TV
  • 김민영 한국무역협회 전문위원
  • 2014.03.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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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창조경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4> - 공유경제와 군중의 미래 '리프트'(Lyft)

[편집자주] '딱TV'가 제공하는 '딱Biz' 코너.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한국무역협회 전문위원 김민영이 딱! 찍어 만나보는 글로벌 창조경제를 이끄는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
미국에서 색다른 '카풀'(Car-pool)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짐라이드(Zimride)가 선보인 P2P 카풀 연계 서비스 '리프트'(Lyft)는 사용자들의 성격까지 분석해 최적의 상대를 이어준다는 입소문으로 최근 주당 이용자 수 3만 명을 돌파했다.

리프트는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이고, 시애틀,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 DC 등 7개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직원 60명의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벤처캐피털로부터 1월에 1500만 달러, 5월에 6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프트에서 카풀을 신청하는 운전자는 성격까지 살펴보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 심사에 통과해 자격을 부여받는 사람은 5퍼센트 미만이다. 그만큼 카풀 매칭에서 '안전'과 '신뢰'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100만 달러 보상 한도의 운전자 책임 보험에도 가입해 운전자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했고, 택시와 같은 경쟁 서비스와의 법적 분쟁 소지도 미연에 해소해 등 시장 진입 장벽을 차근차근 극복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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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는 근래 회자되고 있는 '공유경제'(Collaborative Economy, Sharing Economy)의 좋은 예로 꼽힌다. 타임스지가 선정한 '세상을 변화시킬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된 공유경제는 소유하고 있는 것을 다 함께 나눠 사용하는 개념으로, 사회의 유휴자원을 활용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한편,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꾀한다.


美 '공유경제' 대표적 사례…'에어비앤비' 국내 상륙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예가 한국에도 진출한 '에어비앤비'(Airbnb)이다. 저렴하고 색다른 숙소를 찾는 여행자와, 집의 여유 공간을 빌려주고자 하는 주택 소유자가 서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로 이미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한 지 오래다.

이 밖에 공유경제의 토양에서 성장하고 있는 사업들로 유휴 공구와 장비를 공동사용하는 질록닷컴(Zilok.com), 자동차 공동 사용 서비스 집카(Zipcar), 스트릿카(Streetcar), 고겟(Goget), 오토쉐어(Autoshare), 자전거 공동 사용 서비스 비-사이클(B-Cycle), 소셜 사이클즈(Social Bicycles), 장난감 공동 사용 서비스 렌터보이(Rent-a-toy), 베이비플레이즈(BabyPlays), 딤돔(DimDom), 유휴 공간 대여가 가능한 매치닷컴(Match.com) 등이 있다.

리프트와 유사한 서비스로 리프트쉐어(Liftshare), 덕시트(Duckseat), 누라이드(Nuride)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교과서, 예술품 등 다양한 종류의 ‘공유사업 (Sharing Business)’들이 계속 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들 옷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기업 '키플'이 주목받고 있다. 배송비를 포함해 1만2000원이면 6~10벌 정도의 옷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키플은 등록되는 어린이 옷을 품질에 따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고 비영리 기관을 통해 제3세계에 기부도 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재단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해 사용돼 말 그대로 공간과 시간을 넘어선 공유사업을 이행하는 셈이다.


사회주의적 사업(?)…'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혹자는 '사회주의적 사업' 혹은 '자선사업에 대한 자본주의적 오염' 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유사업이 시장의 반응을 얻는 이유는 '자본주의적'이다. 공유물 제공자는 여분을 활용해 수입을 창출하고 사용자는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그들을 연결해주는 사업자는 수익을 창출한다.

또 제공자와 사용자간에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하는 데다 폐기물을 줄여 환경과 자원,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카풀 서비스 리프트의 경우 교통량을 줄여 교통과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한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데 메기까지 건져 올리는 셈이다.

물론 공유사업이 극복해야 할 장애도 만만치 않다. 당장 기존 플레이어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카풀의 경우, 우리나라도 이미 몇 해 전에 유사한 일을 경험한 바 있다. 동일한 출퇴근 루트를 다니는 사람들이 승합차를 함께 전세 내 사용하다가 버스 운송업체의 반발에 부딪혀 법적 논란 끝에 결국 승합차 공동사용을 중단한 일이 있다.

또 하나의 장애는 안전 문제이다. 카풀 서비스가 아무리 엄격하게 운전자를 엄선하더라도 사람이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알 수 없기에, 보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고와 분쟁은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쉽지 않아 수익성이 저하되거나 적자, 혹은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 아동복 공유 서비스는 또 어떠한가? 품질 면에서 온전한 고객 만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좋은 뜻' 만으로 성공 어려워…적극적인 마케팅 노력 필요

따라서 이러한 장애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 앞서 언급한 에어비앤비(Airbnb)의 성공에는 그만한 마케팅 노력이 숨어있었다. 2008년 창업한 이래 전세계 192개국 1만9000여 도시에 객실 10만 실 이상을 확보한 에어비앤비는 6~12퍼센트의 적은 수수료를 받아 2011년에 이미 매출액 5억 달러를 돌파했다.

1억680만 이상의 소셜 커넥션을 확보하고 있는 에어비앤비의 성과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객실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전수하고 전문 사진기사와 제휴해 사진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성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고급 이케아(IKEA) 가구를 구비하고 컨퍼런스 룸을 설계하는 등 숙박 시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숙박시설에 대한 책임보험, 음성 및 비디오 이용 보안 시스템, 24시간 고객지원 핫라인 개설과 같은 투자에도 공을 들여 안전성도 강화했다. 또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는 후보자의 시리얼을 만들어 CNN 등 언론에 노출시키는 입소문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공유 사업은 마케팅전략의 관점에서도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 못지 않은 세밀한 표적시장 설정이 요구된다. 공유물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들은 개성이 강하고 고객만족의 기준이 특별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니치(Niche) 시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제 도입 단계이고 건너야 할 골짜기(Chasm)가 깊다.


소비자는 '소비' 그 이상의 의미 찾아…'공유경제'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


그러나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그 골짜기 건너에는 큰 평원이 펼쳐질 것이다. 긍정의 근거는 공유사업의 밑바탕에 ‘고객만족’과 ‘수익’을 대체하는 ‘나눔의 미학’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나눔의 미학은 단순히 선의의 개념만이 아니라 사업과 결합되면서 놀라운 개념의 확장을 도모할 것이다. 공유하지만 수익이 생기고, 나눔이지만 상거래 인프라가 발생하고 커뮤니티가 생성된다. 그리고 다른 영역과의 공유가 도미노처럼 발생해 융복합의 '창조경제'가 실현될 수 있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해질 것이다. 카풀을 하면서 생성된 커뮤니티에서 자전거 공유와 같은 연계사업이 가지를 치고, 자전거 공유가 여행 커뮤니티와 연계되면서 숙박공유로 이어지고, 숙박공유가 요리 커뮤니티와 연계되는 가운데 상거래 인프라 또는 플랫폼이 전후좌우로 거미줄을 친다.

결국 일종의 ‘군중', 업계 용어로 '크라우드 사업 모델'(Crowd Business Model)이 자연스럽게 탄생하는 것이다. 군중은 공유사업 덕분에 저비용 플랫폼이 되고 이 같은 공유가 지속되는 한 거대한 군중 내에서 ‘개인간(Peer-to-Peer)’ 그리고 ‘로컬(Local)’ 거래가 활발해진다.

그러한 거래는 ‘효율’이라는 자본주의적 개념 또는 ‘나눔’이라는 사회주의적 명분으로 시작되지만, 그 결과는 상품의 다양화와 고품질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거래는 개인간, 로컬, 실시간이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점차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더 이상 공유경제를 한낱 ‘나눔의 장터’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상의 시나리오는 어쩌면 이미 저변에서 펼쳐지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대중의 지혜를 품으려는 기업의 대응이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집과 차와 옷까지 나눠 쓰다…'공유경제'의 미래


군중은 다양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네트워킹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조의 공간을 제공한다. ‘크라우드(Crowd)’ 기반의 공유경제는 보다 엄밀히 말해, 단순히 공유사업 또는 소비가 아니라 창조경제에 전략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당장의 법적, 사회적, 또는 규모의 문제로 인한 공유사업의 장애는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극복하면 그만인 혹은 실행이라는 좁은 관점에서는 극복하지 못해도 상관없는 미시적인 이슈에 불과하다. 공유사업의 개념 확장이 사회와 테크놀로지에 몰고 올 엄청난 변화, 그 창조경제의 도래를 기대해 본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3월 20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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