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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지능차이?, 직장에서 벌어지는 '장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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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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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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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교수의 직장남녀탐구 ]<1>양성평등이 남녀가 같다는 건 아닌데···

[편집자주] 여자와 남자는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다. 의사소통하는 방식도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결정하는 방식, 갈등 해결방식도 다르다.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감정을 처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도 모두 다르다. 이는 남녀의 차이는 능력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서로 다른 시각과 경험을 갖고 있기에 근본적으로 다른 렌즈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각각 다른 렌즈로 세상을 보기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 남녀간에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성별이해지능(Gender Intelligence)'이라 한다. 과연 직장 내에는 어떠한 사각지대가 존재할까?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할까? 이러한 사각지대를 모두 해결한다면 과연 우리의 조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성별이해지능을 갖춘 남녀가 모든 리더 자리에 그리고 사회 모든 계층에 포진되어 있다면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남녀지능차이?, 직장에서 벌어지는 '장미의 전쟁'
부부 간의 갈등을 소재로 만든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영화 ‘장미의 전쟁(The War of the Roses)’은 결말이 너무나 충격적이다. 사랑했던 두 남녀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다가 언젠가부터 한치의 양보도 없이 처절한 부부싸움을 벌이다 결국은 둘 다 죽음을 맞게 된다는 비극적 결말의 영화이다.

이러한 장미의 전쟁은 비단 가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고,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는 등 양성평등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요즘 들어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부쩍 늘면서 직장 내에서도 남녀 사이에 다양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면서 양쪽 모두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 하지만 사사건건이 부딪히며 오히려 逆시너지(synergy)를 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남녀 둘 다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 할 뿐, 왜 그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이유는 알지 못한 채 남녀 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 그 중에서도 인간관계 심리학의 전문가인 존 그레이(John Gray)와 바바라 애니스(Barbara Annis)는 '남녀 간 사각지대(死角地帶)'라는 개념으로 직장에서의 남녀 간의 갈등 원인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얻은 결과를 보면, ‘남녀가 서로 다르지 않고, 똑같은 열망을 지니고 있으며, 목표 달성 대해 기대하는 바도 비슷하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남자와 여자는 ‘같은 것을 보더라도 전혀 다른 렌즈로 그것을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상대방의 생각이나 말을 오해하게 되고 서로를 명확하고 확실하게 보지 못하게 방해하는 장애물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가 조직에서 일을 할 때 서로가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일을 하는 지, 의사결정은 어떤 식으로 다르게 하는 지 등을 이해하는 이른바 ‘성별이해지능(Gender Intelligence)’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970년대 초 양성 평등운동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우리는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믿음에 익숙해져 있으며, 남녀를 맹목적으로 똑같이 다루려 했다. 여자에게는 자신의 진면목을 숨기고 가급적 더 남자처럼 행동하도록 유도하였으며, 남자들에게는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 질책을 가했다.

사실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거의 모든 일을 다르게 한다. 의사소통 하는 방식도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결정하는 방식, 갈등 해결방식도 다르다.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감정을 처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도 모두 다르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는 남자들은 업무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결과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여성들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의사결정까지 시간이 지나치게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각지대에 빠지게 되며, 이러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한 조직의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을 최대한 노출시키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은 없애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 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개인의 행복과 성취감도 맘껏 누려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완벽(Best Practice)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선택에 따른 반대급부(Trade-off)가 존재한다. 남녀 간에 누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으며, 서로가 장단점을 함께 갖고 있다.

요즘 남녀 혼성팀에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경험하는 성공에 관한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집단에 속한 모두가 편안하게 느끼고, 모두의 의견이 수렴되는 남녀 혼성 집단들이 창조경제의 시대에 걸 맞는 최고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무한경쟁시대에 혁신 기업(Innovator, First Mover)에 가장 적합한 조직구성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더 이상의 장미의 전쟁을 없애고 평화롭고 행복한 일터를 가꾸는 일은 ‘남녀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별이해지능’이 향상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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