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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사업 8년만에 5000억…DDP 탄생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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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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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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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수차례 변경, 공사비 6배 폭등…설계 선정 논란도

ⓒ최헌정
ⓒ최헌정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281(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일반에 공개된다. 2009년 4월 첫삽을 뜬 이후 5년 만이다. 6만2692㎡ 부지에 연면적 8만6574㎡,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높이 29m)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세계 디자인의 관문이란 야심찬 포부로 출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란 호평과 함께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 역사성이 결여된 건축물이란 또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DDP는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발사를 갖고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야경./사진=서울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야경./사진=서울시
 ◇청계천 연계 공원에서 우주선 건축물로 전환

동대문운동장의 시설 용도변경이 처음 논의된 시기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 청사부지를 찾던 서울시는 △현 청사-서소문법원 △미대사관-종로구청 △용산역 앞과 함께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후보로 두고 고민했다. 결국 현 청사-서소문법원 부지로 결정되면서 동대문운동장 부지는 자연스레 공원화사업으로 전환됐다.

본격적인 논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다. 2002년 당시 이명박 후보는 "동대문운동장을 녹지공원으로 만들고 청계천 복원과 연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후 2005년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기능대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밑그림을 그렸다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계획을 구체화했다. 후보시절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오 전시장은 당선 직후인 2006년 800억원을 투입, 2010년까지 파리 퐁피두센터와 같은 디자인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7년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를 최종 당선작으로 확정하고 그해 10월 건립 및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공원계획은 줄어들고 디자인센터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후보작에 오른 국내 일류 건축가들의 설계가 떨어지자 동대문의 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설계가 당선됐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2008년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동대문운동장 내에 자리잡은 풍물시장 상인들은 결국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03년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공사를 추진하면서 지역상인들에게 임시사용처로 마련해준 곳이었다. 상인들은 신설동 풍물시장과 가든파이브 등지로 또다시 떠밀렸다.

DDP 내부 디자인 둘레길 모습.
DDP 내부 디자인 둘레길 모습.
 ◇5차 심사 동안 공사비는 6배 폭등

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DDP 활용방안을 두고 고심이 깊었다. DDP 자체를 대표적 전시행정으로 규정한 데다 당초 계획대로 가자니 활용가치가 낮고 적자구조라는 부담이 있었다.

당선 당시 공정률이 60%에 달한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박 시장은 콘텐츠를 수정,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디자인만 강조되던 공간을 시민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공간으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이미 5000억원 가까운 돈이 투입된 건축물을 이제 와서 어쩌겠냐"며 "가치있게 활용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DDP 투자심사현황에 따르면 2006년 11월 1차 투자심사에서 계획된 비용은 1593억이었지만 자하 하디드의 설계를 최종 결정한 뒤인 2007년 9월 2차 심사에선 375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763억원이던 공사비는 3481억으로 4.5배나 뛰었다.

이후 심사에서 비용은 더욱 확대됐다. 한달 뒤에 열린 3차 심사에서 운영준비비 298억원이 추가됐고 2010년 9월 4차 심사에선 912억원이 더 늘어 4962억원까지 확대됐다. 그사이 디자인플라자는 1만㎡ 이상(12%) 늘어난 반면 공원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박 시장 당선 직전인 2011년 10월 마지막 심사에서 최종 5049억원으로 결정됐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들어간 비용은 4840억원이다. 이미 집행이 끝난 건립비는 4212억원으로, 그나마 투자심사 금액인 4326억원보다 114억원을 아꼈다.

추가 운영 예산 확보도 고민거리였다. 박 시장은 2012년 말 DDP 운영 재정계획을 발표하고 해마다 200억원 이상 적자나는 구조를 자립형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는 △24시간 서비스 활성화 △60개 명소화 △100% 자립경영 등 3대 운영전략을 앞세워 2015년까지 수입과 지출을 '0'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회공공시설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수익 면에서도 독자생존하겠다는 것이다.

정국현 서울디자인재단 DDP경영단장은 "공공성을 담보로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적정비용까지 확보해 공공시설의 미래모습을 DDP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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