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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LIG손보 1조원에 팔면 100억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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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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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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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료 '20억원+α' 흥행에 비례 최고 100억…현대건설 520억 '잭팟' 사례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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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M&A(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LIG손해보험 (32,800원 상승50 0.1%)의 매각 자문 수수료가 '20억원+α'로 최고 100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A 시장을 주무르는 골드만삭스가 매각 흥행에 비례하는 수수료 체계를 제시한 결과다.

20일 M&A 업계에 따르면 LIG손보 매각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LIG그룹의 거래 사정을 참작해 매각 가격 6000억원 가량을 기준으로 인센티브 수수료 체계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그룹은 당초 이번 거래를 어떤 IB에게 맡길지를 두고 상당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간스탠리와 시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장고 끝에 골드만삭스를 택했다. 이 딜에 쟁쟁한 투자은행이 몰렸던 이유는 자문료가 30억~40억원으로 조 단위 거래 수준의 비즈니스 딜이라고 예상돼서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이번 거래를 수임하면서 고정 수수료는 20억원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할인을 감행했다. 일류 투자은행으로서 M&A 자문에 필요한 최저선인 30억원 이하의 자문료를 마다하고 인재들을 투입한 것이다. 특히 거래 실무에 삼성생명보험 상장과 하나-외환은행 합병 실무를 주도하고 있는 정형진 전무(MD) 등 금융 분야의 최고 실력자들을 투입한 것도 눈에 띈다.

골드만삭스가 이렇게 할인가격에 손님을 모시면서도 여유 있는 이유는 거래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 체계 덕분으로 보인다. 이 거래의 목적물은 LIG 오너인 구자원 회장과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직접 보유한 LIG손보 지분 20.96% 전량과 경영권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6000억원 이하에서 팔면 고정 수수료 20억원을 받지만 그 이상에 팔 경우 거래금액에 비례해 그에 상응하는 성과보상을 받기로 했다.

일종의 '러닝개런티'라고 볼 수 있는 이런 계약은 지난 2010년 현대건설 매각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현대건설 채권 주주단의 매각 자문을 맡았던 BofA메릴린치와 한국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이 이런 체계로 흥행 대박을 기록하며 무려 520억원의 수수료를 얻어냈던 것이다. 메릴린치 등은 채권 주주단과 현대건설 매각 주식을 10만 원 이하로 팔면 거래금액의 50bp를 수수료로 받고, 10만 원 이상에서는 추가로 300bp를 받는 구조를 짰다. 그런데 실제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이 무려 5조1000억원(주당 약 13만원)을 제안하면서 이른바 잭팟이 터진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LIG손보 인센티브는 구체적으로 성공 요율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최대 1조원에 매각 지분을 팔 경우 수수료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지분 20.96%의 현재 시장가치는 38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 해도 6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거란 예상이 나온다.

그럼에도 매각 가격 1조원이 회자되는 이유는 이번 거래의 인수전에 롯데그룹과 동양생명보험-보고펀드 컨소시엄, KB금융지주 등 큰손들이 참여하면서 이들 원매자로 인해 흥행 조짐이 보여서다. M&A 거래에 능한 골드만삭스는 인수 후보들에게 LIG손보의 기업가치보다 전략적 가치를 역설하고 있다. LIG손보를 인수해 기존 보험자산과 합할 경우 업계 수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거래 관계자는 "최근 M&A 시장에 매물이 넘쳐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중견그룹의 재정난으로 인한 구조조정 물건이나 도산 직전의 한계기업, 인프라 자산"이라며 "거래를 중개하는 투자은행 입장에서는 사실 먹을 게 많지 않은 시장이라 골드만삭스의 러닝개런티가 성공한다면 이런 방식이 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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