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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버지, 독한 아버지, 좋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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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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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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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보기] '아버지 그림자 밟기'

나쁜 아버지, 독한 아버지, 좋은 아버지
여러모로 복합적 울림을 주는 복잡한 책입니다. 눈물 빼려는 신파조도 아닌데 초입의 아버지 이야기부터 진도를 방해합니다. 자신 또한 제대로 된 아버지의 역할을 못한 채 자식들을 엄하게만 다뤘던 지난날을 후회하는 대목에서 또 한 번 진도를 멈추게 합니다. 평범한 보통 아버지들의 과거와 겹치기 때문이죠.

언뜻 '평범치 못했던 아들 서울대 보낸 실전기'로 보이지만 '서울대'가 인생의 목표일 수 없고, 행복의 담보도 아니듯 사실은 '좋은 아버지 되자'가 핵심입니다. 책의 첫 문장은 1933년 일제강점기에서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한영석 소년'은 더부살이로 있던 매형 집을 박차고 나와 남도에서 북만주까지 갖은 풍상 끝에 3녀3남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저자는 그 중 막내로 1963년생, 그러니까 일명 베이비부머의 끝 세대입니다.

그 아버지는 '청주 한씨 충정공파 30세손'이었던 만큼 강하고 엄했습니다.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면 회초리 한 움큼을 함께 들고 방에 들어가야 했던 저자, 초등학교 일학년 즈음 집에 있는 돼지저금통의 돈을 훔쳐 만화방에 갔다가 커다란 나무통에 알몸으로 감금당합니다.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저자는 어두운 밤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대전 중천동 형무소로 끌려가지요.

"여기 도둑놈 하나 잡아 왔으니 잡아 가두시오."

절망과 공포에 빠진 아들은 땅바닥을 뒹굴며 용서를 비는 통곡을 했고, 이후 오랫동안 그 밤의 공포는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그는 세월에 맞춰 결혼을 했고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인 줄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잦은 부재와 결기에 질린 둘째 아들 수빈이는 책으로 그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하루 두 세 권씩 일 년에 1000권, 중학교 때는 하루 한 두 권, 고등학교 때는 일주일에 한 두 권 꼬박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 전체 300명 중 200등이던 수빈이의 성적이 고등학교에 들어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에 문제가 있다. 아버지를 너무 무서워한다'는 통보에 저자가 충격을 받은 후 달라지려 노력하면서였지요. 거기에 엄청난 독서로 자기도 몰래 다져진 아들의 순발력과 지구력이 빛났습니다. 좋은 아버지의 첫 걸음은 아이를 소유물로 보지 않는 것이랍니다. 아이가 성적을 위해 아침밥을 꼭 먹도록, 같이 아침밥을 꼭 먹어주는 것이랍니다.

◇아버지 그림자 밟기=한일수 지음. 유리창 펴냄. 288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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