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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잔인한 봄'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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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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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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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잔인한 봄'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제가 ○○ 종목을 갖고 있는데요. 정말 절박해서 그러는데,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최근 한 중년 여성이 울먹이며 통화를 요청했다. 증권기자로 일하다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한탄 어린 전화를 받곤 하는데 미래를 내다보는 힘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답을 하기 힘들다.

3월이 되면 주가 하락에 괴로워하는 투자자들이 늘기 마련이다. 한계기업의 경우 연간 회계를 점검하면서 각종 부실이 드러나 상장 폐지냐, 상장 유지냐의 기로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카더라'라는 신빙성 없는 뉴스에도 일희일비하게 된다.

특히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소식은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이다. 한계기업들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등을 통해 급한 자금을 융통하거나 타 기업과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사업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을 가졌는데도 일시적으로 위기에 빠진 기업이 아니라면 이러한 회생 노력은 성공하기 힘들다. 유상증자는 임시방편으로 끌어 모은 투자자가 자금 납입을 지연하면서 무산되거나 구세주로 데려온 기업은 함께 비리에 휩싸여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불확실성을 틈타 투기 목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 갑자기 상한가로 치솟는가 하면 이미 상폐가 확정된 정리매매 종목에서 이상 급등세가 나오기도 한다.

주요 증권 사이트 등에 희망적인 루머를 퍼뜨리면서 기대감을 쌓은 뒤 적은 수량으로 높은 가격에 호가를 내 주가를 끌어올리는 식이다. 세력들끼리 매매하면서 주가를 올려가다가 일반투자자들이 따라붙으면 물량을 청산한다. 이른바 '폭탄돌리기'다.

투자한 기업이 부실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한계기업이라는 걸 알면서도 투기판에 뛰어들었다면 투자자 보호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폐지된 코스닥기업은 33곳이었다. 거래소는 지난해 7월부터 부실우선주 퇴출제도를 시행해 올해는 상장 폐지되는 종목의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과욕이 부른 비극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폭탄 처리반이 되기 싫다면 아예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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