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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불황 전 조짐? 한국기업들 "쉽게 나서면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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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동훈 장시복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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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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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곳곳서 소비침체 조짐…내년 진출 미루고 아예 사업 철수도

4년 전 중국에 진출한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코리아는 지난해 말 현지에 투자한 25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고 철수했다. 중국 경제 발전을 감안해 의욕적으로 진출했지만 실제 성과는 초라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한국 소비자와 달리 저가형 상품만을 선호하는 중국인 성향 탓에 프리미엄 전략은 먹혀들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 실패의 진짜 이유는 중국 체감경기에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일부 한국 기업들은 올 들어 중국 경기 침체의 전 조짐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발 불황 전 조짐, 현지 진출 미루기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최근 중국경제 평가와 올해 전망을 담은 '중국경제 7.5% 성장목표 달성 가능한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상반기 구조조정과 대내수요 감소로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1~2월(누적기준) 중국 경제는 소비와 투자, 수출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큰 폭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 영향으로 사치품과 요식업 소비가 급감한데다 전반적인 소매 판매도 둔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 나름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기업들조차 중국 내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밝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관계자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연평균 40%씩 성장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현지 분위기는 그보다 훨씬 아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진출을 좀 더 두고 보자며 미루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관계자는 "에잇세컨즈 브랜드의 중국 런칭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며 "올해 중국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진출 첫해 인기몰이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돼 진출 시기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소비 침체로 중국 내 한국 기업 '노심초사'
매일유업은 중국에서 2010년 또다시 멜라민이 식품에서 검출되자 현지 시장에 진출할 호기라고 여겼다. 한국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현지인들에게도 주효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유산균 음료 엔요의 현지 판매는 4년째 적자다. 2011년부터 증자를 하고 한국에서 생산한 멸균가공유로 수출품목을 넓혔지만 실적은 반전될 기미가 없다. 지난해도 현지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23억원으로 당초보다 4배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소비 침체를 겪고 있어 한국 고급 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 적자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타고난 '중국 수혜주'였지만 요즘은 실적 증가율이 예전만 못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성장 둔화로 오리온의 올해 실적 증가율이 12%대로 예년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율도 7.3%로 시장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진출한 외식 업계도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2003년 중국으로 나간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2012년 중국 내 3개 법인이 모두 적자를 냈다. 2008년 중국에 다시 진출한 롯데리아도 현지법인인 북경롯데리아가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당기순손실은 99억5800만원이며 부채비율은 950% 정도다.

◇성장보다는 적자 감소가 눈 앞의 현실
중국 내 한국 유통업체들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규출점은 고사하고 생존을 걱정할 처지다.

중국에 107개 점포를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신규점포 출점 한편으로는 매출부진 점포의 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이 부진한 점포 6곳의 문을 닫았다.

이마트도 한때 27개였던 점포수를 현재 16개로 줄었다. 지난해 이마트 중국법인 5개사 순손실은 53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유통대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1위 대형마트인 스지렌화(世紀聯華)는 전국에 4000개 점포를 갖췄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점포수를 모두 합쳐도 150개가 안 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연안 대도시의 대형마트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나선 것도 부담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영업면적 9000㎡를 초과하는 출점은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

유통업체 중국법인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와 진열 표준화, 비용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공격 출점에 나서면서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가 힘들다"며 "중국 사업이 기대보다 장밋빛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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