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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국민연금 책임투자 위탁사, '주총 거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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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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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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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책임투자 위탁자금을 맡은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주총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전체 6조원에 달하는 책임투자 위탁자금을 분배할 때 의결권 행사에 관한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형(SRI) 위탁운용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조2000억원) 대비 23%, 2009년(1조3000억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민연금은 2009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 가입하면서 SRI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렸다. 지속가능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에 지갑을 여는 게 장기수익률 확보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속에 투자가 장려됐다.

국민연금의 SRI 위탁운용은 총 12개 자산운용사가 맡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동양, 마이다스, 미래에셋, 삼성, 알리안츠, 프랭클린템플턴, 한국투신, 한화, NH-CA자산운용 9개사가 일반운용사다. 브레인, 트러스톤, KB운용은 예비운용사였고, 일부는 올해부터 일반운용사로 승격됐지만 여전히 소규모 위탁만 담당했다.

'6조' 국민연금 책임투자 위탁사, '주총 거수기'
하지만 SRI 위탁운용을 담당하는 일부 운용사들의 경우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제대로 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삼성, 동양, 마이다스, 한국투신, 프랭클린템플턴, NH-CA운용의 경우 이번 주총시즌에서 단 한 번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최근들어 기업지배 구조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이 '반대표'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의결권을 강화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화, 미래에셋운용 역시 소수의 안건에 대해서만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그쳤다. 한화운용은 삼광글라스 (37,750원 상승1200 -3.1%)의 사외이사 선임안건, 미래에셋운용은 롯데쇼핑 (88,500원 상승2500 2.9%)의 사외이사 선임 및 다원시스 (20,550원 상승400 2.0%)의 정관변경 안건 등에 대해 반대의사를 내놓았다.

국민연금 SRI 일반운용사 중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이었던 곳은 알리안츠운용 정도다. 알리안츠운용은 포스코 (216,000원 상승4000 -1.8%)·LG화학 (642,000원 상승10000 1.6%)·하이록코리아 (11,550원 상승250 -2.1%)·코스맥스 (17,350원 상승50 0.3%)의 이사 및 감사 선임, CJ대한통운 (161,000원 상승500 0.3%)의 정관변경, SK하이닉스 (82,900원 상승300 0.4%)의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선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SRI 위탁사 선정과정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큰 형' 다운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SRI 기금을 위탁할 때 의결권 행사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자산운용사들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활발하게 의견을 피력하게끔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책임투자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의결권 행사도 못하는 운용사들에게 거금의 SRI 위탁금을 맡기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국민의 기금인 국민연금이 낮은 지분율 등을 핑계로 주총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국내 운용사들의 행태를 고치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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