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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와 이디야의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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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주 산업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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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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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보는세상] 공정위 출점 규제에 희비교차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카페베네와 이디야의 엇갈린 성적표
카페베네(Caffebene)와 이디야(EDIYA)는 동네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 '커피프랜차이즈'의 대표격이다. 둘 다 한국 토종 커피전문점이다. 그런데 지난해 '토종' 사이의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한 쪽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다른 한 쪽은 2배 가까운 성장을 나타내며 '알찬 장사'를 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1874억원, 영업이익 3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매출 2207억원, 영업이익 66억3400만원에 비해 뒷걸음질 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이디야는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86억원과 7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10%가 넘는다. 한 해 앞선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417억원에 30억원. 이익이 한 해 만에 2배 넘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토종 커피전문점의 엇갈린 성적표를 단순히 영업력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배경에는 '규제의 역습'이 도사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규출점규제안' 적용을 받아 점포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정위는 당시 가맹점 100개 이상, 매출액 500억원 이상 국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500m 이내 신규출점규제안'을 발표했다. 카페베네와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 5곳이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이디야는 공정위의 칼날을 피했다. 2012년 매출액 417억원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 숨 돌린 이디야는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2011년 588개였던 매장수는 지난해 1000개를 넘어섰다.

이 쯤 되면 '공자 할아버지'라도 불만을 참지 못할 듯 하다. 한 쪽이 출점 규제로 손가락을 빠는 사이 다른 한 쪽은 규제 적용없이 점포수를 늘려가며 덩치를 키웠으니, 비슷한 품목으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억울해도 이렇게 억울한 면이 없을 것이다.

카페베네와 이디야를 비교해 어느 한 쪽을 편들려 하는 것이 아니다. 규제를 만들고 시행하려면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공정위가 적용한 출점 기준은 '가맹점 100개, 매출 500억원'. 기준을 세우는 '관의 입장'에서 이런 저런 사정 다 봐가며 규제 목록을 마련하기 힘들겠지만, '100-500'클럽도 아니고 무 자르듯 내세운 규제기준은 업계 현실을 반영했다고 보기 힘든 측면이 크다.

커피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로 느닷없이 전화가 오더니 '거기 매출하고 가맹점 몇개요'라고 하길래 답했더니 '알았다'고 한 뒤 출점 규제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했다"며 "기업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물론 동네 상권을 살리는 일은 필요하다. 하지만 손발을 묶더라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규제 혁파' 의지로 또 다시 관련부처가 부산하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깨뜨리는 규제가 아닌 발로 뛰고 경청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높으신 곳에 계신 분들'에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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