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거래량, 전년比 55% 급감..거래대금도 12%↓

지난해 한국거래소(KRX)의 파생상품 거래량이 전년도에 비해 50%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KRX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 대비 55.3% 감소한 8억2000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거래대금은 전년도에 비해 12.3% 줄었다.


작년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16억4000만 계약을 달성했다. 주가지수 파생상품의 거래 부진에도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리 파생상품의 거래량 회복, 에너지·금속 등 일반상품 파생상품의 성장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거래소별 거래량 순위는 미국 CME 그룹이 1위를 차지했고 미국·유럽의 ICE가 2위, 독일 유렉스가 3위, 인도 NSE가 4위였다.

KRX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지난 2011년 39억2800만 계약을 달성하며 글로벌 1위에 올랐다가 2012년 18억3600만 계약으로 5위로 내려앉은 후 2013년 9위로 떨어졌다.


국가별 순위로는 미국시장 거래량이 전년 대비 9.9% 증가하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인도, 중국, 브라질, 독일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시장은 2011년 2위에서 2012년 3위, 2013년 8위로 하락했다.

KRX 주요상품별 거래량은 코스피200선물이 8위, 3년국채선물이 10위, 주식선물이 6위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순위 변동이 없었다. 미국달러선물이 한 단계 하락한 7위를 나타냈다.

최근 글로벌 거래소들이 합병과 장외파생상품 청산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 중이고 특히 일본, 중국의 파생상품시장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작년 12월 일반상품 파생상품거래소인 ICE가 금융파생상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NYSE유로넥스트를 인수하면서 세계 2위 파생상품 거래소로 부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본거래소는 오는 2015년까지 파생상품 거래량을 50% 증대할 계획이고 중국도 최근 런던금시장 거래시간에 거래가 가능토록 야간거래를 도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통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