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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제주정착 '즐거운 실험' 10년, 다음은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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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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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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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500명 채용 현지 정착 성공적…제2사옥 스페이스닷투 개관

다음 (364,500원 상승4500 -1.2%)커뮤니케이션이 제주시대 10년을 맞았다.

지난 2004년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펜션을 사들여 다음의 지능화연구소를 이전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미디어본부가 입주할 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2012년에는 다음 본사 사옥 스페이스닷원을 완공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제2사옥 스페이스닷투 건립을 완공하고 조촐한 사내 개관식을 가졌다.

다음 제2사옥에 가기 위해 탄 택시. 기사는 "다음이 온 이후 섬 전체에 활력이 느껴진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이 많이 생겨나서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에 있는 스페이스닷투까지 가는 길에는 아직 지지 않은 벚꽃과 막 피기 시작한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제1사옥 스페이스닷원 보다 조금 아래에 있는 스페이스닷투는 부지 1만4107㎡(약 4275평), 연면적 9378㎡ 규모로 지하 1층에 지상 2층으로 지어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제주도 제1사옥 스페이스닷원과 제2사옥 스페이스닷투의 연결 산책로
다음커뮤니케이션 제주도 제1사옥 스페이스닷원과 제2사옥 스페이스닷투의 연결 산책로
아직 어린나무들로 둘러싸인 산책로를 따라 스페이스닷투에서 스페이스닷원으로 오는 이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백영선 오픈TFT 팀장은 "직원들이 제주생활에 거는 기대 중에 가장 많았던 응답이 '산책이 있는 점심'이었다"며 "이제는 점심시간 외에도 업무를 위해 이동할 때도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높지 않은 건물 높이에 넓기만 한 건물에는 아직 직원들이 모두 입주하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 제주 제2사옥 스페이스닷투
다음 제주 제2사옥 스페이스닷투
복도에는 각 사무실로 가는 위치를 나타내는 이정표와 안내선이 붙어있었다.

스페이스닷투의 업무공간은 정규업무를 보는 워크스테이션과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하는 프로젝트 룸으로 구분된다.

글로벌 브랜드 '쏠'을 위시한 쏠 프로젝트 그룹이 스페이스닷투에 최초로 입성했고, 프로젝트 그룹이 결성될 때마다 이 공간을 채우기로 했다.

프로젝트그롭 이정표가 표시된 다음 제2사옥 스페이스닷투 로비
프로젝트그롭 이정표가 표시된 다음 제2사옥 스페이스닷투 로비
프로젝트의 약어인 PR과 영어 알파벳 a,b, c, d 등으로 조합한 이정표가 로비 바닥에 붙어있다. 다음은 이를 군대 언어인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로 읽는다.

백 팀장은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개발진과 운영,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원들을 프로젝트 그룹으로 모아 부서간 의사소통에 소요되는 낭비를 없애고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스페이스닷투를 활용한다는 전략이 반영된 공간이다.

스페이스닷투를 둘러본 후 다시 스페이스닷원에서 다음의 제주정착 과정을 들어보았다.

즐거운 실험을 총괄해 온 한동헌 제주협력실장은 "처음 제주도 이전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황당했다"며 "젊은 직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고 술회했다.

제주도의 근무환경에 대해서 제주이전 프로젝트를 담당한 한동헌 실장(왼쪽부터)과 신입사원 김현지, 조동혁 사원이 제주도 다음사옥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제주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도의 근무환경에 대해서 제주이전 프로젝트를 담당한 한동헌 실장(왼쪽부터)과 신입사원 김현지, 조동혁 사원이 제주도 다음사옥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제주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음은 펜션과 같은 실험적인 공간에 지능화연구소를, 제주시에 임대한 일반 사무실 공간에 미디어본부 일부 직원을 이전시키며 가장 창의적인 업무 공간을 찾는 실험을 했다.

2006년 들어 애월읍 펜션과 제주시 임대건물의 경험을 종합해 지역적으로도 제주도의 자연과 가까우면서 공항이나 자택에서 이동하기도 편하고, 휴게공간도 넉넉한 공간을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완공했다.

2012년에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스페이스닷원이라는 사옥을 완공하고 본사를 이전시켰다.

현재 제주도에 근무하는 다음과 자회사의 직원을 합쳐 1000여명 이중 절반인 500명이 제주도 출신이다. 다음 전체 직원 3000명 중에도 15%가 넘는 숫자다.

다음은 제주도에 끼친 영향은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젊은 직원들이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도의 문화를 활기차게 바꾸었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

제주도에 근무하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현지 네트워크가 생겨났고, 섬의 문화를 바꾸기 시작했다. 다음의 성공적인 정착 이후 제주도에 둥지를 튼 IT기업들이 속속 생겨났다.

제주도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합류한 김현지 사원은 "청년문화가 없던 제주에서 남아있는 청년들은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뿐이었다"며 "IT기업에 취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제 제주도를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진출을 본격 준비한다.

프로젝트 알파를 차지한 곳이 글로벌 브랜드 '쏠' 프로젝트인 것도 다음의 글로벌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일정관리 앱 쏠 캘린더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운영, 마케팅을 종합해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것이다.

11일 열린 스페이스닷투 개관식에도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박세용 어센트네트웍스 대표와 미국시장에 진출한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가 글로벌토크를 진행하며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다음에 노하우를 공유했다.

제주 정착을 위한 10년은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다음은 제주에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문화를 심어주었고, 제주도는 다음에 세제혜택과 완벽한 근무환경을 제공했다.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모여있는 판교가 아닌 제주를 택한 다음의 '즐거운 실험'은 10년이 지났지만, 자연환경과 여유를 통해 미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진짜 실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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