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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출근하자 男상사 메신저로 "오늘은 화장 안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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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문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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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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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異種) 성폭력 ④] 스마트폰·메신저 성희롱, 처벌 더 쉬워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성희롱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성희롱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A씨는 매일 아침 사내 메신저로 자신의 얼굴에 대해 논평(?)을 하는 쪽지를 보내는 남자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화장을 대충하고 갔더니 상사가 메신저로 "○○씨, 오늘은 화장 안 했네"라고 했다. 반대로 화장을 공들여 하고 간 날에는 "오늘 남자친구랑 데이트 있나 봐"라는 쪽지를 보냈다. 동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면 웃고 넘겼겠지만, 메신저로 들으니 더욱 기분이 나빴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메신저를 끄거나 대답을 하지 않을 수도 없어 난처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 50대 남성 B씨는 최근 대기업 협력업체에 입사한 지 5개월 된 딸로부터 분통 터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딸의 직속 상관이 딸에게 카카오톡으로 "같이 보자"며 수차례 음란 동영상을 보냈다는 것이다. 동영상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충격을 받은 딸은 급기야 회사 나가기 싫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결국 B씨는 딸 대신 직접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담센터에 상담을 신청했다.

스마트폰·PC 메신저가 일반화되면서 메신저를 통한 성희롱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 1월 발간한 '2013년 평등의 전화 상담사례집'에서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희롱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상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성희롱이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더라도 처벌의 수위는 대면 성희롱과 다를 바 없으며 오히려 처벌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민대숙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는 "모든 성희롱은 성희롱으로 인정되면 성희롱 관련 법규에 따라 처벌 받는다"며 "메신저를 이용한 성희롱이라고 해서 대면 성희롱과 다르게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오히려 메신저는 발화나 행위에 비해 성희롱 증거가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처벌이 더 용이하다"고 밝혔다.

특히 메신저를 통해 단순히 음란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성폭력에 해당돼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음란 동영상을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보낸 것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에 해당돼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당 법령에 따르면 이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처럼 모바일 메신저 확산 등 시대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유형의 성희롱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성희롱 예방교육 등은 아직 기술의 발전에 발 맞춰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지난해 '평등의 전화'를 통해 상담한 2700여명의 근로자(남녀 포함) 가운데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못 받았다'고 대답한 비율은 76.5%에 달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음란물을 전송하기 용이해지면서 앞으로 더 많은 피해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의 변화에 따라 메신저 성희롱 등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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