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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불길 보고도 못피해 중태…"시설 짓고도 관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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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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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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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못움직이는데도 3급 장애인 판정…이의신청 거정 당하고 사흘 후 사고

불길을 보고도 피하지 못해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진 송국현씨(53)가 서울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불길을 보고도 피하지 못해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진 송국현씨(53)가 서울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 서비스 시설에 머무르던 장애인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져 허술한 장애인 서비스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12년 10월 집안의 불길을 보고도 피하지 못해 숨진 김주영씨(당시 33)와 판박이 사건이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6분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한 연립주택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 건물에서 거주하던 종합 3급 장애인 송모씨(53)가 안면 3도 화상을 입었다. 송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다.

송씨는 당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생한 불이 방으로 옮겨 붙은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구원 요청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을 보고 위층에 사는 집주인이 송씨의 집 문을 열어 "누구 없냐"고 외쳤지만 송씨는 언어 장애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송씨는 성동구에서 제공하는 '자립생활 체험홈' 제도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이 서비스는 장애인들의 요구로 2009년 처음 만들어졌다. 장애인들은 이곳에 1년간 머물며 장애시설을 벗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재활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성동구 등 지자체에서는 시설만 제공할 뿐 관리나 시설 내 장애인들에 대한 활동 지원은 하지 않아 똑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병준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정책실장은 "자율생활 체험홈이 공간 지원뿐만 아니라 건물 관리 지원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건물 내에 관리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화재가 발생했더라도 인명 피해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씨는 서류상 언어장애 3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실제 지적장애도 있어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송씨는 국민연금공단에 등급 재심사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활동지원 서비스가 2급 장애인들에게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송씨는 지난 2월 기존과 같은 3급 판정을 받았다. 화재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0일에도 그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장애등급재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활동지원을 해달라는 긴급지원을 요청했지만 또다시 거절당했다.

앞서 송씨는 1986년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뒤 1990년부터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거주하던 송씨는 언어장애 3급, 뇌병변장애 5급으로 종합 3급의 중복 장애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25년간의 장애인 생활시설 생활을 마치고 1년간 자립생활 체험홈에 머물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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