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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 튜닝부품 인증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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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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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원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대표
차지원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대표
 최근 정부가 튜닝관련 규제를 개혁하고 튜닝산업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튜닝부품 R&D(연구·개발)를 지원하고, 전남 영암과 대구 남산동에 '튜닝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한 예다. 이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튜닝시장에 진출하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가 튜닝부품 인증제도다. 독일 등 유럽에서 시행하는 인증제도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튜닝 차량을 도로 위에서 주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튜닝산업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국내 역시 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튜닝부품 인증제도는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춰 설계돼야 한다. 인증이 필수적이고 중요한 것은 이런 제도가 있어야 소비자는 믿고 쓸 수 있는 튜닝부품을 식별하고 구매할 수 있고 이는 튜닝산업을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또 튜닝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이 경우 보험사가 튜닝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할부금융사는 할부, 리스 등 다양한 튜닝 금융상품을 기획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튜닝회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튜닝인증을 받기 위해 양질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R&D와 시설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직면한다. 그 모든 혜택은 다시 소비자에게 돌아가며,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튜닝부품 인증제 도입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완벽하게 제도를 만들려고 하다보면 그 사이 튜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식을 수 있다. 인증제를 도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조정해 나간다면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튜닝은 식품과 달리 소비자들의 신체나 문화적인 차이에 따라 안전성 기준이 다를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의 인증 기준을 국내에 곧바로 적용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튜닝부품 인증제의 안전성 기준은 순정품의 기준만큼 높아야 한다. 즉, 튜닝 규제완화가 인증기준의 완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선순환구조의 출발점은 소비자가 인증제를 신뢰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어떤 튜닝부품이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떨어진다거나 자동차 고장을 유발한다면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라는 명분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 것이다.

 자동차 튜닝산업이 발달한 독일도 무분별한 튜닝을 막기 위해 매우 엄격한 인증기준을 운용한다. 국산 튜닝부품의 수출을 위해서나 외국과의 상호 인증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라도 안전성 기준은 해외 수준에 맞춰야 한다.

 튜닝부품 인증제의 기준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정부에서는 충분한 심사시설을 갖추고 인증을 받기 위한 초기비용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튜닝부품 인증제 도입과 함께 건전하고 활발한 튜닝시장을 키워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튜닝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사업을 지속하는 튜닝회사가 많지 않다.

 국내 튜닝업체가 500여곳이지만 대부분 영세사업자고, 튜닝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도 제한적이다. 인증제 시험을 받기 위한 시설투자나 안전성 실험 등에 투입할 만큼 자금여력을 갖춘 회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증제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인증비용 지원과 같은 대책도 포함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량에서 세계 5위를 달린다. 이를 기반으로 튜닝시장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그렇지 못한 나라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는 셈이다.

 또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나이와 상관없이 튜닝수요가 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튜닝시장은 98조원 규모로 커져 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자동차 튜닝시장에서도 시간은 곧 비용이다. 튜닝부품 인증제에 대해 주저할 시간이 없다. 정부의 빠른 실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 강기택
    강기택 acekang@mt.co.kr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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