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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이어들 "한국 아이디어 상품 '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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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양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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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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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도쿄 한국상품 전시회'…'엔저'로 높아진 일본 벽 "품질과 아이디어로 뚫는다"

'2014 도쿄 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서 한 일본인 바이어가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행사는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에서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2014 도쿄 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서 한 일본인 바이어가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행사는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에서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예전엔 가격만 보고 중국 업체들에서 조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높지만 품질이나 납기 기일 면에서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16일 일본 도쿄의 중심가인 치요다구(千代田區)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2014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에서 만난 가정용품 유통업체 유와(友和)그룹의 다케다 노리히로 부장은 한국 제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유와그룹은 이미 한국에서 밀폐용기와 종이컵, 프라이팬을 수입하고 있다. 다케다 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한국의 중소기업 '아이언맥스'가 출품한 스탠드형 스팀다리미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디어상품"이라며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메이드인 코리아'가 곧 브랜드 =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는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경기, 경북 등 9개 지자체가 후원하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한국 상품 전시회다. 이번 행사는 전국의 중소기업 82개사가 참여,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열렸다. 최근 한일 관계가 냉각돼 흥행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일본 측 바이어 800개서, 1100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일본인의 생활 특성에 맞춘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전시돼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빨래건조대, 다용도 행어 제작업체 대연은 일본인의 좁은 생활공간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틀 건조대'를 선보였다. 창들에 부착해 평상시에는 접어놨다가, 빨래를 널 때 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15일 하루에만 일본의 8개 업체와 상담을 진행했다.

정수기업체 부상정공 역시 사용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슬림형 정수기'를 내놔 일본인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한두교역은 방사능물질 흡착 기능이 있는 천연탈취제 '제올라이트'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일본 시장을 노크했다.

이미 일본에 진출해 있는 일부 중소기업들을 이번 전시회를 시장을 넓히는 데 활용했다.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 DS텔레콤은 10여개 제품을 부스에서 전시했다. 이 회사는 이미 일본 도쿄의 최대 택시회사인 도쿄택시를 포함, 일본 법인을 상대로 지난해 1억엔의 납품 실적으로 올렸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아직 개인 승용차에 블랙박스를 다는 게 보편화돼 있지 않다. DS텔레콤은 일본의 법인 자가용 사용자들을 공략, 올해 대일 수출 실적을 2억엔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4 도쿄 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서 한 일본인 바이어들이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행사는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에서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2014 도쿄 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서 한 일본인 바이어들이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행사는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에서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농업회사법인 영풍은 떡볶이, 잡채, 부침개, 호떡 등 냉동식품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15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로 선술집에 납품했다. 올해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으로 납품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영풍의 조호준 매니저는 "한국에서는 우리같은 중소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 시장을 뚫기 힘든데, 일본에서는 브랜드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곧 브랜드가 되니 오히려 시장에 진입하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중국 제품 쓰던 日 바이어, 한국 제품으로 'U턴'=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틀 간의 전시·상담이 구매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머루주를 생산하는 산머루농원은 일본 홈쇼핑사와 12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서충원 산머루농원 대표는 "홈쇼핑사 관계자가 다음달 하순에 직접 한국의 공장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식품관 인근에서 만난 일본 내 편의점 1위 '세븐-I 홀딩스'의 다카코 니시무라 부장은 "오늘 전시된 제품 가운데 생마늘 대신 흑마늘을 양념으로 사용해 마늘 냄새를 줄인 김치가 인상 깊었다"며 "오후에 세부적인 구매 상담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고지 긴바라 로투스 제팬 사장은 "과거 한국 제품을 쓰다 중국 제품으로 넘어갔는데, 중국 품질이 떨어져서 다시 한국제품을 쓰고 있다"며 "오늘 특히 인상 깊었던 제품은 창틀 건조대"라고 말했다.

전시회에서 만난 김무한 무역협회 전무는 "일본은 경제규모가 우리나라의 4배 이상인 거대시장"이라며 “엔저와 소비세 인상의 영향으로 대일 수출 여건이 일시적으로 악화되고는 있지만, 일본 경제가 불황을 벗어나 완만한 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시장을 공략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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