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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난 속 의사협회는 집안 싸움으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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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룡 기자
  •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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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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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대의원회, 현 노환규 회장 불신임 가결…노 회장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노환규 의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노환규 의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1. 지난 19일 오후 5시 전남 진도 팽목항의 현장응급의료소에는 의사들이 주축이 된 의료진들이 긴장감 속에 대기하고 있었다. 절망감에 탈진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돌보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인근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중환자 치료에 대비해 중환자실과 병상을 준비하고 의료진 전원이 비상 대기하고 있었다.

#2. 같은 날, 같은 시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는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의 불신임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건장한 체구의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이 건물을 통제하기도 했다. 오후 5시 회의가 시작되자 이를 참관하려는 의사들과 이를 막는 사설 경호원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와 동시에 노환규 회장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에 피켓 시위 경쟁도 벌어졌다. 이들은 모두 의사 신분으로 듣기 민망한 언행이 오고 갔다.

이날 회의에서 106년 의사협회 사상 처음으로 노환규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됐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상황이었지만 의사협회는 집안싸움이 최절정으로 치달았다.

20일 대한의사협회 시·도의사회 회장들로 구성된 대의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노환규 회장 불신임안' 투표를 진행한 결과, 대의원 3분의 2의 출석 및 출석 대의원 3분의 2의 찬성 요건에 충족해 노 회장의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투표에는 전체 대의원 242명 중 178명(73.6%)이 참석했고, 이중 136명(76.4%)의 대의원이 노 회장 불신임에 찬성했다. 반대는 40명, 기권은 2명이었다. 대의원회는 노 회장 불신임 이유로 의사로서의 지난달 10일 집단휴진 당시 부적절한 행보를 보이는 등 △명예훼손 △품위손상 등으로 내부 분열을 초래했다는 이유를 꼽았다.

이날 대의원회 결정에 따라 노 회장 직무는 바로 정지됐다. 의협 집행부는 노 회장 직무대행으로 김경수 부회장(부산시의사회장)을 선출했다. 2012년 5월1일 3년 임기 회장직에 취임한 노 회장은 잔여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있었다.

이번 결정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의사협회는 60일 이내에 회장 보궐선거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노 회장이 대의원회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회원들이 찾는다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겨 불신임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는 노 회장을 밀어내려는 세력과 지키려는 세력 간에 거센 갈등이 예상된다.

대의원회는 특히 노 회장 주도로 이뤄진 지난달 의사 집단휴진 투쟁과 이후 대정부 협상 내용에도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노 회장을 배제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노 회장은 노 회장대로 회장을 배제한 비상대책위원회 설립을 결의한 대의원회임시총회가 법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이 같은 의협의 집안 싸움은 원격진료 시범사업과 내년도 수가(진료비) 협상 등 정부와 의협간 보건의료 정책 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전 사회가 애도하는 분위기인데 의협의 이 같은 내부 분열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정치권마저도 숨죽이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자신들의 득실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의료계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제대로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회 리더인 의사들이 사분오열하며 싸우는 모습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 의사들의 주장을 국민들이 받아들이는데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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