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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안전한 한국' 위한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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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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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안전한 한국' 위한 쓴소리
지난주 '세월호'의 비극적인 침몰로 인해 전국은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고 심지어 분노에 떨어야 했다. 어느 누구의 죽음인들 슬프지 않겠냐마는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대부분의 희생자가 청소년이고 인생의 황금기인 젊음의 절정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비통함은 배가 된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항상 안전문제와 사고예방 문제가 전면에 대두되며 사고 발생에 대비한 위기관리안 마련이 촉구된다. 부주의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하는 예방 가능했던 비극적인 사고들을 떠올리면 생명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누군가를 탓하게 된다.

한국에 살면서 부주의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았다. 비상구가 막혀서 탈출이 불가능했던 나이트클럽 화재부터 많은 인원을 수용할 만큼 튼튼하지 못해 붕괴된 건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경우 건물주가 사고 예방에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거나 건물이나 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관련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관할 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한국에 국한되어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부주의와 태만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는 안전의식과 사고 예방을 최우선과제로 두어야 한다.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보면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좀 더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찾아보게 된다. 사고 가능성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데도 그런 상황이나 부주의한 태도를 핑계 대며 정당화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노란색 유치원 버스를 타는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사고가 예정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고는 없어야 하지만 만에 하나 발생한다면 우리가 충격에 빠질 자격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런 사고는 예측가능하고 예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동네에서 거의 매일 규정 속도보다 빨리 달리는 노란색 유치원 버스를 본다. 학부모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렇다고 버스에 안 태우면 애를 어떻게 유치원에 보내요?"라거나 "괜찮을 거에요"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내 경우엔 아들이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는 날이면 애를 내 차에 태우고 유치원 버스 뒤를 따라 소풍 장소까지 데려다주곤 했다.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에 내 아이를 태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를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마을버스를 타는 것도 서바이벌 훈련 같다. 꽉 잡지 않으면 넘어질 것 같다. 일부 버스기사는 승객이나 보행자의 안전은 안중에 없이 본인의 노선을 끝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듯 속도를 낸다. 속도를 줄이고 승객의 안전을 생각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 운전기사는 나를 무시하고, 대신 다른 승객들이 웃으면서 "이해해주세요. 한국에선 항상 빨리 빨리죠"라고 말한다. 그러면 내 대답은 이렇다. "이해해주세요. 선진국 한국에서 안전사고가 많다는 걸 창피해 하셔야 돼요."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태도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생각해봐야 할 것은 '만약'이다. 다시 말하면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아이고 아이고 어떻게 이렇게 됐어요?!?" 라고 '반응'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을 취해야 한다.

둘째, 시간이나 돈을 절약하겠다고 '빨리 빨리'라는 핑계를 대거나 '대충 대충' 처리하는 관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 두 가지야말로 부주의와 안전 불감 문화를 조장하는 요소이다.

셋째, 안전 수칙이 지켜지도록 책임을 지워야 한다. 아이 유치원 버스에 안전벨트가 없나? 다른 학부모들과 힘을 합쳐서 유치원에 요구를 하자. 마을버스나 택시 기사가 교통 법규를 무시하고 속력을 내는가? 속력을 줄이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하자. 보통 이렇게까지 말하면 효과가 있다. 동네 건설 현장이 위험해 보이는가? 주민들과 소규모 단체를 구성해서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신고하자. 지하 노래방의 비상구가 없거나 있더라도 잠겨있다면 주인에게 말하거나, 관할 기관에 신고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노래방을 나가자.

물론 모든 사고를 다 예방할 수 없고, 위에서 말한 것이 지나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나 국가가 안전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도 내 가족이나 친구가 안전사고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을까? 안전한 한국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부모로서, 시민으로서 당신의 힘과 영향력을 이용하자! 안전 불감증이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다음에 반응하지 말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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