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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구원파 신도 "유병언, 절대 서명하지 않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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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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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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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흔적 안남겨…구두 지시만으로 일사천리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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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있는 '금수원' 전경.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수원은 축산업과 원예업을 하는 유기농 농장으로 등록돼 있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산으로 전해졌다./사진=뉴스1
"절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이에요. 서명 같은 건 일절 하지 않고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였다 탈퇴한 A씨는 1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의 기억에 유 전 회장은 자신의 신분을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해온 인물이다.

침몰한 세월호 소유 해운사인 청해진해운을 비롯해 국내외 30여개의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 어디에서도 '유병언'이라는 이름이 적힌 문서는 찾아볼 수 없다. 최측근과 자녀들만 찾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계열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왔다고 A씨는 전했다.

문서로 남길 필요 없이 구두로만 지시를 해도 경영진이 '일사천리'로 실행에 옮긴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문서상으로 경영에 개입한 흔적을 찾기 어려울 뿐 유 전 회장은 회사이름을 직접 짓는 등 상당한 신경을 써왔고, 사업 확장이나 대표이사 선임 등에서도 절대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란 선박명도 유 전 회장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유 전 회장은 일가 소유 계열사 인사에 관여해왔다.

A씨는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계열사의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대부분 오랜 시간 구원파 활동을 해온 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유 전 회장이 사실상 경영에 개입한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구원파 초기부터 사업에 관심을 많이 보이면서 구원파 창시자이자 장인인 고 권신찬 목사와 종종 마찰을 빚기도 했다. A씨는 "권신찬 목사가 유 전 회장을 못 마땅하게 여기도 했던 것으로 안다"며 "지나치게 사업에만 신경을 쓰는 사위를 장인이 우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독교복음침례회란 교회 활동이나 신도들의 신앙생활에 대해선 비판을 삼갔다. A씨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탓할 필요도 없고 실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며 "교회나 회사 운영에 직접 개입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신도들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반드시 알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30여분의 대화가 끝날 때쯤 A씨는 유 전 회장의 잘못된 처신을 꼬집었다. A씨는 "유 전 회장이 저지른 일들을 사실상 두 아들과 측근들이 책임을 다 뒤집어쓰고 평신도들까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며 "가장 권한과 책임이 큰 사람이 뒤에 물러서 있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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