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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단원고 교사 "사망한 제자 얼굴 본 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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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전남)=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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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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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죄책감·책임감에 '심리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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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스1) 송원영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아들을 생각하며 사고현장 바다를 향해 음식물을 뿌리고 있다. 2014.5.1/뉴스1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제자들을 부모 품으로 빨리 돌려보내기 위해 사망자 신원확인에 참여했던 안산 단원고 교사들이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정신건강지원센터에 따르면 사고 직후 진도와 안산을 오가며 시신으로 인양돼 온 제자들의 신원확인에 나섰던 교사 중 일부가 정신적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신건강지원센터 관계자는 "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상담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사망자 시신확인 작업에 참여한 교사들의 심적 고통이 크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단원고 교사 30여명은 사고 당일 오후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시신 확인 작업에 참여했다. 사망자 신원확인은 처음에는 직접 병원 등지에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다 시신 사진을 전송받아 확인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교사들은 사고 직후 제자들의 시신이 한시라도 빨리 부모들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신을 육안으로 알아보기 힘들게 됐을 때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신원확인을 지속적으로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원 확인에 참여한 20~30대 여교사들 중 일부는 밤길을 혼자 걷지 못하거나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단원고 교사 A씨도 "일부 교사들이 제자들의 시신을 눈으로 확인한 이후 극도의 심적 고통을 받고 있지만 어디 가서 드러내놓고 힘들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수 조선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고 초기 자신들이 동료와 제자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큰 상실감에 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섰을 것"이라며 "여러 지인들의 죽음을 맞이할 심리적 준비 없이 제자와 동료의 주검을 눈으로 대면한 만큼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안의 경우 당사자들이 맘 편히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이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일정기간 애도의 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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