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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어디까지…정부, 감염병 늑장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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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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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광운대 홍역 이어 부산대 결핵 집단발병 "발표 늦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결핵예방 홍보캠페인.© News1 김대웅 기자
결핵예방 홍보캠페인.© News1 김대웅 기자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안전 문제에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감염병 확산에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민대와 광운대 학생 12명이 홍역 확진을 판정받았고, 부산대 학생 14명이 결핵에 걸리는 등 대학가에서 감염병이 확산일로다.

홍역과 결핵은 전염력이 매우 높아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 보건당국은 홍역과 결핵이 신고되면 해당 확진 환자가 소속된 기관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역학조사에 들어간다.

후진국 병으로 불리는 홍역과 결핵이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데도 보건당국은 정확한 정보 제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국민대에 홍역이 발생한 시기는 4월이며 최근까지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4월 말 4명이던 환자가 현재 11명으로 늘었고, 인근 광운대에서도 1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전염력이 매우 높은 홍역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 90% 이상에서 발병한다. 환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접촉감염, 환자 분비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공기감염에도 취약하다.

우리나라 홍역 2회 예방접종률은 95%에 달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퇴치 국가로 인증받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보건당국이 성과를 과시하는 사이에 퇴치된 것으로 알려진 홍역은 대학가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11일 현재 국내 홍역 확진환자는 162명이다.

부산대 결핵환자가 보건당국에 최초 보고된 게 지난해 4월 29일이다. 1년에 걸쳐 부산대 학생 3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결핵 발병 우려가 높은 잠복결핵감염자가 6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잠복결핵감염자는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 발병 우려가 높다. 결핵에 걸리면 기침이 2~3주간 이어지고 발열과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확진 시 격리치료와 함께 6개월~18개월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의 결핵 지표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 2000년 직전엔 결핵 완전퇴치국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WHO의 '글로벌 결핵관리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34개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유병률·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여러 약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결핵 환자 수도 1위를 차지했다. 결핵은 취약층에서 더 많이 발병한다. 국내 결핵환자의 30%가량이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다.

감염병 확산에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보건당국은 예방 홍보에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홍역 발병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했고 예방법도 알렸다"며 "결핵도 연간 1000여곳 넘게 조사가 진행되는 데 이 사실을 모두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국민대에서 발생한 홍역은 4월만 하더라도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역과 결핵뿐만 아니라 충남 당진에서 올해 첫 야생 진드기 사망자가 나온 것도 불안을 키운다.

김모(66)씨는 텃밭 일을 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10일 사망했다.

지난해 SFTF 감염환자 36명 중 17명이 사망했고, 현재까지 마땅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감염병은 의심환자가 발견되면 확진 이전이라도 국민들이 조심할 수 있도록 신속히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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