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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구명조끼 입혀야돼" 어머니 전화 끊은 교사,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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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전남)=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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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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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5층에서 제자 탈출 도우러 4층 내려갔다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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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반 담임 전수영씨. /사진=전씨의 페이스북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끝까지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전수영 교사(25·여)가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9일 오후 6시1분쯤 3층 주방과 식당 사이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 희생자 1명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청색 긴팔 후드에 카키색 추리닝 차림으로 알려졌으며, 가족 확인 결과 전 교사로 밝혀졌다.

전 교사의 발견 소식이 알려진 20일 오전 한 유가족은 "5층 생존률이 70%에 이른다. 선장이랑 선박직 승무원들이 다 생존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층에 있던 교사들 8명 중 5명이 희생된 건 아이들을 탈출을 도왔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 교사는 사고 당시 탈출이 쉬운 5층 R-3 객실에 머물고 있었지만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동료 이지혜 교사와 4층으로 내려갔다가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 중이던 지난달 16일 오전 9시11분쯤 어머니에게 '엄마 배가 침몰해'라는 문자를 보냈다. 배가 이미 40도쯤 기운 상황. 어머니가 곧장 전화해 "구명조끼 입었냐"고 물었지만 전 교사는 "아이들은 구명조끼 입었다. 학부형하고 연락해야 하고 배터리도 없으니까 끊자"고 짧게 말하고 끊었다.

남자친구에게는 침몰 직전 '배가 침몰해. 구명조끼 없어. 미안해. 사랑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 바로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에 전 교사는 "학생들을 챙겨야 한다"고 말하곤 12초 만에 통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어머니가 '구조됐으면 연락해.', '사랑해 얼른 와', '예쁜 내 딸 보고싶어. 엄마가 미안해. 사랑해' 등 문자를 보냈으나 사랑하는 딸의 답장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2월 임용고시에 합격, 단원고에 처음 부임한 전 교사는 올해 1학년 때 가르친 아이들의 담임교사를 자청해 제주도로 첫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전 교사의 아버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전제구 남북경협팀장으로 '주변 동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고 후 일주일 간 사무실에 평소처럼 출근해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부터 방송 등에서 딸의 사연이 보도된 뒤에야 산업부에 딸의 실종상태를 알리고 23일 교사 출신 부인이 먼저 가 있는 사고 현장으로 떠났다.

전 교사는 실종된 단원고 교사 11명 중 8번째로 발견됐으며 아직 교사 3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전 교사의 시신은 20일 새벽 헬기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운구돼 이날 오전 중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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