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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블라인드 테스트' 개발자 "3일간 밤샌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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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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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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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2014]<6>레이니스트 김태훈·최명규 공동창업자

'공약 블라이든 테스트' 사이트 첫 화면
'공약 블라이든 테스트' 사이트 첫 화면
"오직 관(官)만이 공정할 것이란 인식이 강한 것 같아요. 공정함의 시도가 한 곳에만 집중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란 이색 서비스를 25일 런칭한 스타트업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의 말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선거 관련 웹 서비스는 이용자의 지역구와 참여할 선거종류를 선택하면 5대 공약을 후보자에 대한 정보 없이 보여준다. 여기서 이용자가 가장 공감이 가는 공약을 선택하면 그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블라인드 테스트이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홈페이지에 공시된 각 후보별 5대 공약을 회사 직원 6명이 3일간 밤을 꼬박 새워 배껴쓰는(?) 과정을 거쳐 제작했다.

(사진 왼쪽부터)최명규·김태훈 공동창업자
(사진 왼쪽부터)최명규·김태훈 공동창업자
"벤처기업이 선거 관련 재미있고 유익한 서비스를 제작하기 위해 선관위에 자료를 요청하면 일단 방어적으로 나오죠. 혹시나 다른 용도로 쓸까봐 우려해서죠.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 때문에 텍스트 파일로 받으면 몇 분 안에 끝날 일을 전 직원이 선관위 홈페이지를 일일이 들여다보면서 5대 공약을 밤새 타자를 쳤죠"

쓴웃음을 지어보인 김대표. 경직된 우리 정치문화에 윤활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더 많고 다양한 모바일·웹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관위가 지금보다 더 개방적인 자세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흥 돋는 선거 서비스 얼마든지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선관위가 데이터베이스를)열어주지 않아요. 여기서 다들 막혀요. 만일 민간 기업이 미덥지 못하다면 협조와 함께 감시 역할도 함께 하면 되지 않나요. 미국과 유럽에선 관이 지원을 했으면 했지 이렇게 막지는 않거든요"

이 테스트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사용돼 선거 기간 동안 10만 명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가 경험했으며, 약 100만 명의 SNS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공동창업자이자 레이니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 최명규 씨는 이 서비스를 기획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까지 선거를 되돌아보면 후보자들이 공약을 통해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끌어내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죠. 시민들이 공약을 확인하고 그것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미래 지향적인 선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서비스를 준비한 거죠"

김 대표도 대동소이한 의견이었다. "공약만으로는 선거운동 할 수 없다는 정치인들의 말에 이해 못하는 건 아니죠. 선거를 시장으로 놓고 볼 때 결국 소비자(유권자)가 먼저 후보자 공약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더 중요해요"

레이니스트의 주력서비스는 이 서비스와 성격이 180도 다른 금융상품 추천솔루션이다.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는 상업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순전히 젊은 청년 벤처기업이 갖는 일종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만든 것이란다. 서비스 첫 화면에 새겨진 '이 서비스는 레이니스트가 세상에 선물합니다'라는 문구만 봐도 이들의 의지를 짐작케 한다.

대선에 이어 이번 서비스에 대한 초반 호응도 역시 높은 편이다. 특별한 홍보 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픈일에 4000여명이 이 서비스를 다녀갔으며, 동시접속자수는 약 500~600명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각 정당 선거 마케팅 본부에서 탐낼만 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김대표는 솔직했다.

"금전적인 유혹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모두 리젝트(Reject·거부) 했어요"

레이니스트의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는 선거 이후 당선자들이 공약이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 정보는 해당 지역 선출자에게 뉴스레터 등의 형식의 이메일로 보내져 공약이행을 촉구하고, 나아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선거는 유권자들의 축제라고 생각해요. 서로 헐뜯고 싸우면서 적을 만들고 그런 과정에서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떨어지는 후보자가 당선되는 그런 진이 빠지는 선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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