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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베트남에 울리는 KB국민은행의 희망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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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찌민(베트남)=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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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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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코리아 2014 ⑧-1]국민은행 호치민지점, 치열한 경쟁 속에도 매년 100% 성장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기획해 온 '금융강국 코리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합니다. 머니투데이는 '또 다른 10년'을 화두로 제안합니다. 해외진출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 새로운 10년을 열어갈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점검합니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오늘을 개척하는 우리 금융전사들의 현장을 향해 지구촌 곳곳을 찾아갑니다.
'한국 금융에는 왜 '삼성전자'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는가.'

우리 금융산업의 부진한 해외진출을 질타하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크게 두 가지다. '조달금리'와 '브랜드 인지도'.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보니 달러나 기축통화를 조달하는 비용(금리) 측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씨티, HSBC 등 해외 은행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으니 한국만 벗어나면 고객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베트남 "기회의 땅"= 이 같은 제약 조건에서 볼 때 베트남은 전 세계 어느 곳보다 한국 금융회사들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나라다. 박민우 주호치민 총영사관 영사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수준의 나라"라며 "베트남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금융의 삼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폰 공장이 베트남에 있고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은 포스코가 세운 다이아몬드플라자이고, 베트남에서 제일 좋은 호텔은 금호아시아나인터콘티넨탈일 정도다.

연 7~8% 성장하던 베트남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물가와 환율이 안정화되고 지난해 성장률이 5.4%를 기록하는 등 회복되고 있다. 박 영사는 "아직까지 경제 불안 요인이 남아 있지만 베트남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기업 입장에서 베트남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호치민지점 모습./=김진형 기자
국민은행 호치민지점 모습./=김진형 기자

◇베트남, 치열한 경쟁 환경= 베트남의 기회의 땅이지만 우리 금융회사들의 입장에서 영업환경은 그리 만만치 않다.

현지 은행 뿐 아니라 한국에서 진출한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금융기관은 33개사에 달한다. 은행만 10개, 운영하는 점포가 17개다.

게다가 고객이 대부분 현지의 한국 기업들로 중복된다. 베트남 진출 역사가 20여년에 달하는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은행들의 영업 대상은 대부분 한국 기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너무 좋다"(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고 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현지에서 성공한 외국계 은행인 HSBC, SC, ANZ 조차도 한국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은 아직 투자부적격이다. 투자부적격 국가의 현지 기업에게 대출은 아직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임광훈 국민은행 호치민지점장
임광훈 국민은행 호치민지점장
◇KB국민은행, 출발은 늦었지만 거침없는 성장= 국민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2007년이다.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설한지 4년만인 2011년에 지점으로 전환했다. 같은 해 하노이에도 사무소를 개설했다.

지점으로 전환한 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지만 때마침 시기가 베트남이 경제위기로 대출 증가율을 규제하는 등 성장 제한 정책을 쓰던 때였다.

국민은행 호찌민지점도 여타 한국계 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고객이 한국 기업들이다. 임광훈 호찌민지점장은 "고객수나 거래규모 면에서 고객의 95%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다"라고 말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현지 한국계 은행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현지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은행들(KB, 우리, 외환, 신한, 기업은행) 중 지점 개설 시기가 가장 늦었다. 조만간 하나은행도 사무소에서 지점으로 전환하고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자산 성장률이 100%에 달한다. 4명의 본점 파견 직원과 현지 채용 직원 14명이 이뤄내고 있는 성과다.

특히 임 지점장 등 2명의 본점 직원이 베트남 지역 전문가 과정을 거쳐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점장을 비롯해 본점 직원들이 거의 매일같이 인근 공단지역을 돌며 기업들과 친밀도를 높이고 현지 기업들의 금융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현지 직원을 통해 베트남의 우량기업들에 대한 영업도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 임 지점장은 "베트남 자체가 투기등급 국가인데다 현지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낮아 아직까지 본점의 승인을 얻은 사례는 없지만 영업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한적 영업 대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호찌민지점은 지난해 누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해외 점포 평가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임 지점장은 "베트남 회계 기준으로 지난해를 끝으로 누적 적자를 모두 털어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한국 기준으로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훈 국민은행 호치민지점장과 김용진 부지점장이 호치민 인근의 연짝공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을 방문해 상담을 하고 있다./=김진형 기자
임광훈 국민은행 호치민지점장과 김용진 부지점장이 호치민 인근의 연짝공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을 방문해 상담을 하고 있다./=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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