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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신흥시장 복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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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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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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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증시·경제 불안...'고수익' 투자 수요 신흥시장 복귀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불거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악재와 정정불안 등으로 올 초까지 자산 매도 바람이 휘몰아쳤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경기 불안감 속에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자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관심을 되돌리고 있다.

월트리트저널(WSJ)은 29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겨울 팔아치웠던 신흥시장 자산으로 복귀하면서 신흥시장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일부 신흥시장에서 30%가 넘는 손실을 봤다는 사실을 이렇게 빨리 잊었다는 것은 놀라울 정도라며 최근 신흥시장으로 돈이 흘러드는 속도는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인 EPFR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4-5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엔 132억달러가 순유입됐다. 2개월치 순유입액으론 지난해 2-3월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자금 순유출 행진이 10개월 만에 중단됐다. 올 초 600억달러가 빠져나간 데 비하면 대반전이다.

덕분에 주요 신흥국 증시를 반영하는 MSCI 신흥시장지수는 지난 주말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올 들어 3% 올라 글로벌 증시의 상승폭(2.8%)을 웃돌았다.

신흥국 가운데도 미국의 긴축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는 평가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던 '5대 취약국'(fragile 5)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이다.

이미 정권이 바뀐 인도와 오는 7월 대선을 앞둔 인도네시아에서는 새 정부가 친기업 성향의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가 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 들어 각각 16%, 17% 올랐다. 브라질 증시도 최근 두 달 동안만 16% 급등했다.

올해 아시아 증시 가운데 수익률로 최상위권에 든 태국에서는 최근 군부가 쿠테타를 일으켰는데도 투자심리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려를 사고 있는 러시아 증시도 지난 한 달간 14%의 급등세를 띠었다. 이 나라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조된 지난 2월 이후 3.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다시 몰리는 데는 선진국 증시와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 배경이 됐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최근 연중 저점을 경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2.6% 수준인 데 비해 달러 표시 신흥국 국채는 올 들어 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고수익 추구 바람은 미국의 투자부적격(정크) 등급 채권 가격도 띄어 올렸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5.03%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는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12.4%)나 만기가 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채(8.1%)의 금리에는 한참 못 미쳐 신흥시장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신흥국 정부는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국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신흥국 정부가 올해 발행한 국채는 630억달러어치로 2012년 기록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흥시장의 취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흥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외부요인으로 투자심리가 급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신흥시장 성장엔진인 중국의 성장둔화도 골칫거리다. 개혁 기대감이 큰 인도와 인도네시아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각각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의 제임스 배리노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것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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