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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현지영업, 국민은행 캄보디아의 멈출수 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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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놈펜(캄보디아)=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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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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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코리아 2014 ⑧-2]"일부 대출 부실에서 배운 경험, 소중한 자산될 것"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기획해 온 '금융강국 코리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합니다. 머니투데이는 '또 다른 10년'을 화두로 제안합니다. 해외진출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 새로운 10년을 열어갈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점검합니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오늘을 개척하는 우리 금융전사들의 현장을 향해 지구촌 곳곳을 찾아갑니다.
국민은행캄보디아 현지법인 전경/=김진형 기자
국민은행캄보디아 현지법인 전경/=김진형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각국에 진출해 있지만 '현지화' 수준은 떨어진다. 대부분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 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한된 고객을 놓고 땅따먹기 하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물론 현지 영업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 한국 금융의 현주소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들이 완벽하게 현지 영업을 하는 나라가 있다. 캄보디아다.

◇KB국민은행캄보디아, 완벽한 현지화= 캄보디아와 인접해 있는 베트남은 한국의 4번째 투자국가다. 그만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을 비롯해 1800여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금융회사들도 33개나 진출해 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과 거의 반대다. 인프라가 부족해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많지 않다. 한국 기업들은 값싼 노동력을 보고 들어온 방직회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인건비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어 방직회사들도 몇년이 지나면 더 싼 인건비를 찾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기업은 대부분이 방직회사들이다. 프놈펜에 있는 '좋은사람들' 현지 공장 모습./=김진형 기자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기업은 대부분이 방직회사들이다. 프놈펜에 있는 '좋은사람들' 현지 공장 모습./=김진형 기자

현지에 나와 있는 국내 금융회사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동양증권 뿐이다. 베트남이 현지 규제로 인해 법인은 커녕 지점 설립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자본금만 갖추면 법인 설립 허가를 쉽게 내준다. 그래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은 모두 현지법인이다.

한국 기업이 거의 없다 보니 캄보디아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영업은 현지인들을 향할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캄보디아'가 완벽하게 현지화된 이유다. 본점 파견 직원은 4명 뿐이지만 현지 채용직원은 37명에 달한다. 경쟁상대도 현지 은행을 비롯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은행들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100%인 은행이 27개이고 현지 은행까지 합치면 상업은행만 35개다. 마이크로파이낸스 영업을 하는 곳도 41개에 달한다.

◇현지영업 실험의 수업료= 국민은행이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세운 것은 2009년 5월이다. 올해로 5년째 현지영업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점도 1개 개설했다.

최재우 KB국민은행캄보디아 현지법인장.
최재우 KB국민은행캄보디아 현지법인장.
최재우 국민은행캄보디아 법인장은 "모든 거래가 달러로 이뤄져 환리스크가 없고 규제가 약해 자본의 이동도 매우 자유롭다"며 "현지 영업에 적합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캄보디아 법인의 95% 이상이 현지 고객이다. 최근에는 중국계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면서 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예대마진이 평균 5%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 대출은 100% 담보대출만 하고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다.

2012년에는 대출 성장률이 100%를 넘었을 정도로 성장세도 빨랐다. 2013년 말 대출 자산은 약 5600만 달러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보다는 사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법인설립 초기 실행했던 대출이 일부 부실화됐기 때문이다. 모두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담보를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면 되지만 그 과정이 한국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대출받은 고객이 캄보디아 유력인사들이다 보니 법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담보 처분을 지연시켰다. 한국에선 몇 개월이면 될 담보 회수가 1년 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최 법인장은 "캄보디아가 국민은행에겐 사실상 처음 시도한 현지영업이었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해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시간이 걸렸지만 올해는 연체된 대출을 일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야 할 도전= 부실 여신 발생과 회수 과정에서의 '컨트리리스크'는 국민은행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 현재 대출실행부터 심사, 회수까지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 대출 사건으로 본점에서 해외 점포장에게 준 전결권을 대폭 축소한 영향도 크지만 우선 신규 대출은 소액 대출 중심으로 전환했다. 혹시 부실화되더라도 담보 회수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유력 인사가 관여된 대출은 아예 차단했다.

또 대출이 대부분 현지에서 채용한 대출 매니저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했다. 김광열 뚤곡지점 부지점장은 "대출이 모두 현지인에게 나가기 때문에 캄보디아의 은행들은 모두 대출 매니저들의 네트워크에 의존한 영업을 하고 있다"며 "능력있는 대출 매니저들은 1년에 3000만 달러 정도 대출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출 매니저에게 100% 의존한 영업은 그만큼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대출 매니저와 고객이 이면으로 어떤 거래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별도의 심사팀을 만들어 대출 매니저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최 법인장은 "사후관리의 과정을 기록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기록이 모두 국민은행의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실대출이 회수되고 전열이 정비되면 유능한 대출 매니저들을 영입해 다시 본격적인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캄보디아 본점 영업점./=김진형 기자
KB국민은행캄보디아 본점 영업점./=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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