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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500여명 직원, 한국 워크숍이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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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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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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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레터}테마섹 해외 워크숍으로 투자대상 직접 체험..."국민연금이 했다면 흥청망청이라 비판할 것"

테마섹 직원들이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커넥션 2014'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기조강연을 듣고있다.
테마섹 직원들이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커넥션 2014'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기조강연을 듣고있다.
"테마섹은 1년에 한차례 주요 투자국을 찾아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국가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직원들이 해당국가를 충분히 이해해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방한 행사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테마섹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례 직원 워크숍인 커넥션(Connectiong) 2014'를 개최했는데, 이 행사에는 호칭 CEO를 비롯해 임직원들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부펀드의 행사로는 이례적인 대규모다. 임직원의 절반가량이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기준 18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테마섹은 3년 전부터 매년 한차례씩 해외에서 이같은 행사를 개최한다. 2012년에는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행사를 계획했으나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삼성전자 우남성 시스템 LSI본부 사장 등 주요인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테마섹 임직원들은 자유롭게 남북통일 변수나 케이팝과 한류 등을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강연뿐만이 아니다. 상당수 직원들은 가족들을 이번 워크숍에 동반했다. 일부는 3일 동안 진행되는 워크숍 이외에 일요일까지 3일간 더 머물며 관광, 문화체험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 직원은 전했다. 공식행사인 만큼 사적인 활동을 제외한 출장비는 회사에서 부담했다.
커넥션 2014 첫날 행사를 마친뒤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기위해 이동하는 호칭 테마섹 CEO. / 사진=머니투데이
커넥션 2014 첫날 행사를 마친뒤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기위해 이동하는 호칭 테마섹 CEO. / 사진=머니투데이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한 한국측 인사는 "통상 투자회사들이 투자대상국의 경제전망이나 투자여건, 위협요인 등 외형에 집중하는 반면 테마섹은 직원들에게 정치와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사안들을 함께 이해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게 참 신선했다"며 "운용철학이나 문화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테마섹은 전세계 국부펀드의 모범답안으로 꼽힌다. 자산규모는 430조원인 국민연금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선진적인 운용구조와 투자철학, 높은 수익률로 칭송받고 있다. 기금운용역만 국민연금의 2배 이상인 400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40%는 외국인들이다.

테마섹의 대규모 한국 방문을 보고 만약 국민연금이 테마섹처럼 수백명의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을 해외로 보내 워크숍을 개최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당장 감사원이 국민 세금 가지고 해외에서 외유하며 흥청망청한다고 특별 감사에 나섰을 것"이라고 냉소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운용인력 충원도 정부의 허락을 얻지 못하는 상황인데 행사는 얘기조차 꺼내지 못할 것"이라며 "테마섹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조직 문화가 부럽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경직된 지배구조와 고질적 인력 부족에다 최근에는 정치적 입김에도 휘둘려 최근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감사원은 연일 위탁운용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등 회계 분야에 대한 감사를 넘어 전문성을 요하는 운용 전반에까지 '감 놔라, 배 놔라'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 자율권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정치권의 요구로 2016년 전주로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많은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고 일부 인력들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최광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기금운용 인력 부족현상을 연급하며 테마섹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과연 한국이 테마섹에서 배울 점이 인력 운용 노하우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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