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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버스사고' 운전사 과실 결론…"차량결함 조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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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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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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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차량 특성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조사와 실험 아쉽다"

윤병현 송파경찰서 교통과장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 회의실에서 송파버스사고 원인분석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병현 송파경찰서 교통과장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 회의실에서 송파버스사고 원인분석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찰이 송파버스 사고에 대해 운전자의 졸음운전과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차량결함 조사 부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0일 운행기록계와 블랙박스 영상, 운전자의 대응, 신호위반 횟수 등을 살펴볼 때 '급발진'이나 '제동장치 이상' 등 차량 결함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고차량은 2013년식 현대 에어로시티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이다.

경찰은 사고 버스의 엔진제어장치(ECU)와 변속기제어장치(TCU), 에어스위치(브레이크 페달 조작 시 제동등 점등 및 ECU에 제동신호 전달 장치), 가속페달, 브레이크페달, 제동등 등 6개 주요 부품을 점검한 결과 기기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이란 자동차가 정지 상태나 매우 낮은 속도에서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할 고출력(2500rpm) 상태로 제동력이 상실된 경우"라며 "하지만 당시 버스의 가속도는 일반적인 수준의 절반이어서 가속도도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1차사고 이후 사고 버스는 28초 동안 385미터를 이동했다. 평균 속도 는 49.5km/h였으며 당시 가속도는 0.053G(1G=9.8m/s)로 나타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 버스의 최대 가속도는 0.1G 정도로 사고 당시 가속도가 절반을 조금 웃돈다는 설명이다. 사고당시 버스의 엔진 분당회전수(rpm)도 1700rpm 수준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행기록계상 페달 브레이크와 리타더 브레이크, 핸드브레이크 등을 작동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고차량이 우회전을 하고 나서 0.3초 동안 유일하게 브레이크 등이 점멸한 것에 대해 경찰 측은 회전할 때 운전자가 페달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 아니라 살짝 건드린 수준으로 봤다.

◇"승용차 기준을 버스에 적용" 전문가들 "미흡하다"

전문가들은 차량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사여서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승용차량에 대한 급발진 기준을 버스에 적용하고 '급발진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섣부르다"며 "버스의 경우 차량 자체가 무거워 2500rpm 수준이 아니어도 이론상 급발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6개의 주요 부품을 다른 버스차량에 옮겨 실험을 하고 결론을 낸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는 차량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지 않았고 주행 당시와 똑같은 조건도 아닌 상태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교수는 "경찰 입장에선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차량 결함에 대한 조사가 좀 더 면밀히 이뤄질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사고 차량의 핵심부품인 ECU TCU 등에 대한 분석을 부품 제작사 관계자들에게 맡긴 것이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운전자 졸음운전 징후 사고 직전 가장 많아"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버스차량 운전자 염모씨(60)의 피로누적에 의한 졸음운전과 부주의로 최종 결론을 지었다. 다만 염씨가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고, 승객에게 반응을 보인 점 등에서 제동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경찰은 염씨가 사고 당일 오후 3시35분부터 1시간53분동안(1회차) 5차례의 졸음운전 징후를 보이다 저녁 6시50분부터 1시간58분동안(2회차)13차례뢰 횟수가 늘어난 점, 사고 직전인 밤 9시56분부터 1시간45분 동안엔 무려 34차례의 졸음운전 징후가 나타난 점을 염씨 부주의의 근거로 들었다.

또 경찰은 리타더 브레이크와 사이드 브레이크 사용 횟수도 1회차에 각각 81, 32차례에 달했다가 2회차엔 33, 21차례로 줄어들고, 3회차엔 20, 6차례에 그친 점도 강조했다. 보조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던 염씨가 다급한 상황에서조차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브레이크 사용횟수의 경우 시간대별 교통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밖에 염씨는 사고가 나기 3일전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뛰고 사고 당일 근무를 바꿔 오전부터 15시간 이상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염씨의 근무관리 감독 책임자인 조모 상무(55)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19일 밤 11시43분쯤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염씨가 몰던 3318번 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등 승용차량 3대를 연달아 부딪혔다. 1차 충돌에도 버스는 멈추지 않고 1138m 정도의 거리를 계속 주행했다.

이어 69초 뒤 신천동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옆 차로의 택시와 승용차량 등 차량 5대를 스친 뒤 앞에 있던 30-1번 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염씨와 30-1번 버스 승객 이모씨(19) 등 3명이 숨지고 1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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