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KT만 1.6조…금융권, 퇴직자 뭉칫돈 유치전 가열

머니투데이
  • 조성훈 기자
  • 변휘 기자
  • VIEW 12,812
  • 2014.06.10 06:35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대기업 잇딴 구조조정에 올들어 수조원대 퇴직자금 지급, 금융권 영업전 가열

image
"안타까운 마음도 없지 않지만 퇴직금과 위로금으로 수조원대 뭉칫돈이 한번에 풀리는 거잖아요. 게다가 장기거래가 가능한 우량고객인 만큼 금융업계의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A증권사 기업금융부서 관계자)

최근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업황 부진에 빠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금융업계가 희망, 명예퇴직자들의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때 선망의 대상이던 증권과 보험, 은행 등 금융권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호실적을 자랑하던 기업들도 구조조정에서 예외가 아니다. 올들어 M&A(인수합병)에 따른 '군살빼기'도 유독 잦았다.

실제로 교보·한화·삼성생명과 한국씨티·SC은행, 대신·한화·삼성증권 등 금융권과 르노삼성·한국GM·KT·동부그룹·현대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올들어 잇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올해 구조조정으로 시중에 풀릴 퇴직급여와 위로금은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최근 15년 이상 근속직원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하고 퇴직금 외에 위로금으로 2년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4월말 기준 8300여명이 신청했다. 퇴직금만 4000억원, 위로금 1조2000억원 규모로 KT 한 회사에서만 1조6000억원이 풀린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최근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목표치인 650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고 60개월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총 2600억원의 자금이 명예퇴직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생명 역시 오는 10일까지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42개월치 월 기본급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퇴직자금은 105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대부분 퇴직연금에 가입해 있는데 퇴직시 자기가 원하는 금융사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자금을 넘겨받게 된다. 따라서 금융사들은 자사 IRP계좌로 퇴직자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대기업들은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자사 퇴직자가 IRP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퇴직자 진로나 상황에 맞는 재무설계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KT는 지난달부터 권역별로 퇴직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주요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자금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무턱대고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퇴직 선배들의 학습효과로 최근에는 대출금 상환을 제외하고는 퇴지금을 금융상품으로 운용하려는 퇴직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영업담당 부행장은 "KT를 포함해 대기업 명예퇴직자들은 퇴직금이 거액인데다 전반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우량고객이라 금융권의 관심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퇴직자들의 자금은 영업비용이 적게 드는 예금이라는 점에서도 금융업계로선 큰 시장이 열린 셈"이라며 "각 기업 담당자들과 개인 영업조직간에 협업을 통해 퇴직자 재무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권 쏠림현상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퇴직연금은 상당수가 은행권이 장악한 DB(확정급여)형이고 퇴직자들이 주 거래은행을 교체하는데 보수적이고 대출이 있는 경우도 많아 영업이 쉽지 않다"며 "증권의 장점인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시해 IRP 이전 영업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단행한 금융권의 경우 자사 퇴직자를 유치하는데 안간힘을 쓰는 것도 흥미롭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권과 보험업계에서 구조조정이 많은데 퇴직자들이 우량고객이라 자사 명예퇴직자를 대상으로 집중 관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은행이 파고 들기엔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등 떠밀려 명예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으로서는 회사에 대해 서운한 감정도 있겠지만 미운 정이란 것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데이포커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법률N미디어 네이버TV
KB x MT 부동산 설문조사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