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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4% 원금보장상품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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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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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1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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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저성장·저금리 삶을 뒤흔든다] <1> 은퇴자들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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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2년 전 희망퇴직한 전직 증권사 부장 임모씨(50)는 요즘 고민이 많다. 당시 희망퇴직금 2억5000만원에 퇴직금까지 4억원을 받아 은행에 넣었는데 월 이자가 100만원도 안되기 때문. 주식을 하자니 노후자금을 까먹을까 두렵고 은행에 놔두자니 이자가 너무 적어 이대로 가다간 원금을 꺼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자산 축적과 노후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저축만으로 자산을 모으지 못하고 저축한 자산만으로 적정한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가장 먼저 불똥이 튄 계층은 '이자로 먹고사는 은퇴생활자'들. 시중금리가 6%를 넘던 시절에는 5억원이면 연 3000만원 가까운 이자를 받았지만 이제는 겨우 1000만원만 손에 쥐게 된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은퇴 후 이자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들은 금리가 더 높고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싶지만 그런 상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 4% 이자를 주는 상품이 동난 것은 작년부터다. 채권과 공모주만 10년간 투자해온 사업가 A씨(50)는 "원금보장성이 높은데 이자를 4% 주면 정말 좋은 상품이다"며 "이제는 3%만 받으려고 해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은 증시 주변을 맴돌다 기회가 생기면 구름처럼 몰려가고 있다. MMF, CMA 등 단기자금 계좌에 머물다 기회를 포착하면 조 단위 자금이 한 번에 움직이는 추세다.

일례로 올해 5월 씨유(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공모주를 청약할 때 청약증거금만 4조5789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이 181대 1에 달해 '먹을 것 없는 잔치'였지만 단기 절대수익이 가능하다고 보고 시중자금이 순식간에 쏠린 것이다.

'연4% 이자'에 원금보장성 높은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이 나올 때면 줄 서서 가입하는 진풍경도 증권가에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에는 때 아닌 '청약저축' 열풍이 불기도 했다. 분양 시장이 살아난 것도 아닌데 주택청약저축 가입이 폭주한 이유는 고금리 때문이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청약저축은 2년 이상 유지할 경우 연 4.0%의 금리를 지급했다.

'2%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도 수익률과 안정성에 목마른 자금 수요를 잘 보여준다. 시중금리와 비슷한 2% 수익률을 안전마진으로 확보하고 조건이 맞는다면 연 6~7% 수익도 노릴 수 있어 '없어서 못 파는'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김응철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 이사는 "시중금리를 조금 웃도는 안전한 금융상품은 이제 자취를 감췄다"며 "다양한 상품을 섞어 리스크를 어느 정도 지면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금리는 젊은 세대의 자산 축적도 위협하고 있다. 연 9%의 이자를 받아 1억원을 저축하면 8년이면 2억원을 모을 수 있지만 2% 이자를 받으면 원금 1억원이 2배가 되는데 36년이 소요된다. 젊은 세대가 저축으로 힘들게 1억원을 모아 은행에 예치했다 해도 시중 물가상승률조차 이기지 못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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