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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님 오셨습니다" 귀빈소개 사라진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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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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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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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초선 모임 초정회, 토론회 등서 귀빈소개 생략키로…"인사치레 보단 내용"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이 혁신해야한다는 의미에서 귀빈소개를 일일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별소개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선 생경한 풍경이 연출됐다.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한 부동산 정책토론회 자리. 본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관례처럼 행해졌던 참석 의원 소개가 생략됐다. 참석 의원이 없어서도, 시간이 부족해서도 아니었다. 사회를 맡았던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구태를 버리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결의했고 오늘 처음 실행에 나섰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내심 소개 차례를 기다리던 참석 의원들은 일순간 술렁였다. 일부 의원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지만, 일부는 굳은 얼굴로 서둘러 자리를 뜨기도 했다. 얼굴을 비추러 왔다 성과없이 발길을 돌리게 된 셈이다. 전반적으로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국회에는 '품앗이'로 불리는 문화가 있다. 의원들끼리 서로 주최하는 토론회에 가서 얼굴만 비추고 일찍 빠져나오는 관행이다. 주최하는 입장에선 참석 의원이 많을수록 행사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의원들에게 참석을 독려한다. 참석하는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귀빈 소개 시간에 한 명 한 명씩 모두가 소개되지만, 정작 토론이 시작되면 이들은 한꺼번에 우르르 토론장을 빠져나간다.

안 의원의 정책토론회에서 행해진 '소개 절차 생략'은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이 낸 아이디어다. 전 의원은 새누리당 초선의원 정책개발 모임인 '초정회'의 멤버다. 회원 70여명가운데 37명이 9일 정기모임을 열었고, '국회의원들의 행동강령 만들기' 주제에서 소개 생략이 제시됐다. 이를 같은 초선 의원인 안 의원이 자신의 정책토론회에 적용한 것이다.

이번 시도의 가장 큰 미덕은 시간 절약이다. 이날 토론회 기조 발제는 행사 시작 20분 뒤인 9시 50분부터 바로 시작됐다. 2주택 전세 과세 등 민감한 사안이 다뤄진 만큼 토론 꺼리가 많았는데, 계획했던 낮 12시 안에 모든 순서가 끝났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의미있게 잘 썼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초정회 회장인 강석훈 의원은 "토론회는 실제 토론을 들으라고 하는 것인데, 시작할 때 잠깐 나와서 인사만 하고 가버리는 것은 의원들이 바꿔야 할 구태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귀빈소개 절차 생략이 하나의 관례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일부 재선 이상 의원들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초정회 의원들이 공문형태로 여러 가지 말을 해줬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며 "가능한 이를 존중해 당의 생명력, 당의 역동성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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