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매출의 30%" 모바일로 옮겨간 오픈마켓 경쟁

오픈마켓 매출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이 30%를 돌파하며 모바일 쇼핑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오픈마켓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유망 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가 하면 모바일 전용 프로모션을 늘리는 등 '엄지족'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 태세다.


◇전체 매출의 30%…모바일로 확대된 전선=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오픈마켓 1위 업체인 G마켓과 2위 업체인 11번가의 모바일 매출 비중이 나란히 30%를 기록했다. 3위 업체인 옥션은 25%의 모바일 매출 비중을 보였다.

이 같은 모바일 매출 비중은 이미 60%를 넘어선 소셜커머스업체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세만큼은 소셜커머스를 압도한다.

G마켓의 경우 2012년 3%에 그쳤던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 16%에 이어 올 상반기 30%로 수직 상승했다. 이 기간 연간 모바일 매출 상승률은 200~300%에 달한다.

11번가는 △2012년 10% △2013년 20% △2014년 30% 등 모바일 매출 비중이 매년 10%포인트씩 오르고 있고, 연 매출 신장률도 200%를 웃돈다. 옥션도 최근 2년새 모바일 매출 비중이 5.6%에서 25%로 5배 정도 늘었고, 연 매출 신장률은 300~400%에 이른다.


오픈마켓의 모바일 매출이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이전과 사뭇 다른 온라인 쇼핑 환경 때문. 11번가 관계자는 "PC에서 모바일로 오픈마켓 쇼핑의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기기만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는 '온리' 모바일 쇼핑족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1번가의 회원 현황을 보면 PC가 아니라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회원에 가입하는 '모바일 회원' 비중이 2012년 5%에서 올 상반기(5월 말 기준) 20%로 4배 정도 급증했다.

◇소셜커머스식 상품 제안에 전용 이벤트까지=오픈마켓업체들의 모바일 마케팅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MD(상품기획자)들이 직접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대표적이다. 과거 오픈마켓이 상품 검색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고객이 물건을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요즘 오픈마켓은 상품을 엄선해 이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소셜커머스가 제한된 품목의 특가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예전처럼 단순 나열식 상품 진열로는 승산이 없다"며 "오픈마켓 3사 모두 우수 상품을 골라주는 큐레이션 커머스에 모바일 전쟁의 승패가 걸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1번가가 최근 '타운 11번가' 서비스와 쇼킹딜로 나눠져 있던 큐레이션서비스를 하나(쇼킹딜)로 통합하고 MD인력을 대폭 확충한 것도 큐레이션 커머스 강화를 위해서다.

오픈마켓 모바일 성장세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G마켓이 지난해 4월 출범한 큐레이션 쇼핑몰 'G9'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앱을 통해 벌어들인다. 11번가의 큐레이션 커머스 '쇼킹딜' 도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오픈마켓들은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결제시스템을 간편화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스마일페이'를, 11번가는 '페이핀'를 통해 각각 모바일 고객에게 결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간편 결제시스템은 최초 결제 때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해놓으면 이후 결제부터는 인증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모바일 고객을 위한 전용 프로모션도 빼놓을 수 없다. G마켓은 모바일 고객에게만 특가상품을 소개하는 '빅딜'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며, 11번가는 모바일 고객에 더 큰 할인혜택을 주는 'T멤버십데이'와 '마일리지데이', 'M포인트데이' 같은 특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옥션도 특가 코너 '올킬'과 함께 역경매 서비스 '잭팟7' 등 모바일 전용 프로모션을 가동 중이다.